"밥솥에만 목멜 순 없어"…쿠쿠, 非밥솥·해외시장 확대 박차

김형준 기자 2024. 9. 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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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전기 압력밥솥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는 쿠쿠전자가 국내 밥솥 시장을 넘어 타 가전제품과 해외 시장까지 포괄하는 '종합 가전 기업'으로 노선을 수정하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올해 IFA에서는 밥솥 외에도 인덕션레인지, 펫드라이룸 등 32개 모델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쿠쿠 제품의 기술력과 품질 수준이 높고 제품 다각화로 유럽 시장에서도 충분한 수요가 있는 제품들이 많이 출시된 만큼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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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비중 80%' IH 압력밥솥 매출 주춤…전체 실적↓
밥솥 외 생활가전 다수 출시…IFA 참가로 유럽시장도 '노크'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IH압력밥솥.(쿠쿠전자 제공)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국내에서 전기 압력밥솥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는 쿠쿠전자가 국내 밥솥 시장을 넘어 타 가전제품과 해외 시장까지 포괄하는 '종합 가전 기업'으로 노선을 수정하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밥'에 대한 수요 자체도 줄고 있어 내수 밥솥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비(非) 밥솥제품과 외수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해 판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최근 주력 제품인 밥솥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며 소형주방가전 등 밥솥 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밥솥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는 기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회사의 성장은 정체된 상황이다.

쿠쿠전자 매출에서 압력밥솥과 보온밥솥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IH압력밥솥의 매출 하락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21년 3558억 원이었던 IH압력밥솥의 내수 매출액은 2022년 3393억 원, 지난해 3367억 원으로 떨어졌다.

주요 품목 판매가 부진하면서 자연스럽게 회사 전체 실적도 고전하고 있다.

쿠쿠전자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007억 원으로 전년(7024억 원) 대비 0.2% 줄었다. 영업이익도 761억 원으로 전년(800억 원) 대비 4.9% 감소했다.

쿠쿠전자의 '몬스터 블렌더 라이트 핏'(왼쪽) 제품과 '셰프스틱 프리존 인덕션 레인지' 제품.(쿠쿠전자 제공)

상황이 이렇자 쿠쿠전자는 생활가전 제품들에 집중하며 해당 분야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잔자레인지, 인덕션레인지 등 비밥솥 분야 가전제품의 매출은 증가세다. 지난해 밥솥제품과 임대수익을 제외한 기타 가전분야 매출액은 1490억 원으로 전년(1451억 원) 대비 2.7% 증가했다.

최근에도 회사에선 최초로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팀다리미 상품인 '스팀핏 코드리스'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몬스터 블렌더 라이트 핏' '셰프스틱 프리존 인덕션 레인지'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주력 분야인 밥솥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전체 밥솥 매출 중 매년 20% 이상의 매출이 프리미엄 밥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밥솥 시장의 성장 한계에도 밥솥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쿠전자의 또 하나의 전략은 해외 판매에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 밥솥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판로를 모색하고 세계 시장에서 '종합 가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실제 쿠쿠전자 밥솥의 해외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21년 397억 원에 그쳤던 IH압력밥솥의 해외 매출은 2022년 523억 원, 지난해 689억 원으로 증가했다. 열판 압력밥솥과 전기 압력밥솥 등 매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쿠쿠전자가 해외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쿠쿠전자는 오는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에 참여한다. 올해 18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IFA는 CES, MWC와 함께 세계 3대 산업전시회로 꼽힌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올해 IFA에서는 밥솥 외에도 인덕션레인지, 펫드라이룸 등 32개 모델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쿠쿠 제품의 기술력과 품질 수준이 높고 제품 다각화로 유럽 시장에서도 충분한 수요가 있는 제품들이 많이 출시된 만큼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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