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이요? 넵” “수정요청요? 넵넵”…판교에 나타난 수상한 외국인들
올해 인도 개발자 103명 뽑아
중기부 SW인재 매칭 행사에
기업 324곳이 채용 의향
한국인 개발자 수 적은데다
임금 높아 감당하기 어려워
中企 “추가채용 기회 달라”
‘인도의 MIT(매사추세츠 공대)’로 불리는 인도공과대학 마드라스(IIT 마드라스)를 졸업한 비유쉬엔(26) 씨는 한국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한 ‘K벤처스타트업 인재매칭 페스티벌’을 계기로 국내 정보기술(IT)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인도 현지서 재택 근무를 하는 방식이다. 그는 “운이 좋아 한국 기업이 첫 직장이 됐다”며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많고, 기회가 되면 원격근무가 아닌 한국 본사 근무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외 대학생과 관광객에게 하숙, 쉐어하우스를 비롯한 숙소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스타트업 ‘맘스테이’도 중기부 도움으로 인도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2명을 채용했다. 이 중 1명은 원격으로 인도 현지에서 근무하고, 다른 1명은 국내에 들어와 일하고 있다. 맘스테이 관계자는 “국내 대학 졸업생 중 중소기업에 오려는 개발자가 많지 않아 회사가 필요로하는 중급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채용이 어려웠는데 인도 현지서 채용 박람회를 통해 귀중한 인재 2명을 채용하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5일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324개 벤처·중소기업이 인도인 개발 채용 연계 사업에 신청해 최종 30개 기업이 103명의 인도인 개발자를 채용했다. 103명 중 98명은 국내에 오지 않고 인도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원격 채용이다. 인공지능(AI), 모바일, 프론트엔드, 백엔드를 비롯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인도인 2명을 채용한 맘스테이의 이승원 대표는 이들의 업무성과에 대해 “대만족”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감각을 배우는 데도 큰 도움을 받고 있어 인도인 개발자를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할때 필요한 안전장치인 다이빙 컴퓨터를 스마트폰에 구현하는 ‘아티슨앤오션’은 2년 전 처음으로 인도인 개발자를 채용했다. 기대보다 업무성과가 뛰어나 지금은 채용 규모를 20명으로 늘렸다. 김정일 아티슨앤오션 대표는 “언어와 문화 차이가 있지만 인건비가 저렴하고 개발자 인력풀도 풍부해 모든 단점을 상쇄한다”며 “채용 인원이 많아 인도에 현지 사무소를 세우고 직접 인도인 개발자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기업 중 74.3%(복수 응답)는 채용과 고용 유지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필요한 역량을 갖춘 지원자 부족’을 꼽았다. 개발자 인력난 주요 원인으로는 ‘대기업과의 연봉 격차로 인한 기업군 간 경쟁 심화’(68.4%)와 ‘중급 이상 개발자 인력 부족’(64.2%) 등이 꼽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기부는 지난 2월 인도 뉴델리에서 한국 취업에 관심 있는 인도인 개발자를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세 차례 개최했다. 벤처기업협회도 지난해 인도공과대학(ITT)와 인재 채용 업무협약(MOU)을 맺은데 이어, 올해에는 인도공과대학 동문재단과도 MOU를 체결했다. 또 원활한 채용을 위해 인도 현지에 채용 지원 데스크를 운영하고, 국내에도 면접과 계약을 지원하는 대행사를 선정했다.
더 나아가 인도 출신 고급 인력 채용 규제를 풀어달라는 벤처·중소기업도 많다. 중기부 ‘예비유니콘’으로 선정한 한 스타트업은 현재 인도인 연구원이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학 석박사급 전문인력은 인도 출신의 수준이 매우 높다”며 “채용을 많이 하려 해도 채용할 수 있는 외국인 인력수가 한국인 직원수와 연동돼 있어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을 정부가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한국인 직원(고용보험 피보험자 수)이 1∼5명이면 외국인 근로자는 5명까지만 채용할 수 있고, 6∼10인이면 7명을 채용할 수 있다. 한국인 직원이 없으면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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