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만든 채프먼, ‘스타’에 목마른 샌프란시스코와 6년 더..윈-윈 될 수 있을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상승세를 탄 채프먼이 '거인'으로 남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은 9월 5일(한국시간) 맷 채프먼과 6년 연장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MLB.com에 따르면 채프먼의 연장계약은 6년 1억5,100만 달러 규모. 채프먼은 내년 사이닝보너스 100만 달러를 받고 2025년부터 2030년까지 6년간 매년 2,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채프먼은 올시즌에 앞서 샌프란시스코와 보장 3년 5,400만 달러, 최대 4년 7,400만 달러 규모의 FA 계약을 맺었다. 올시즌 1,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바이아웃 200만) 2025-2026시즌 선수 옵션, 2027시즌 상호동의 옵션이 있는 계약이었다.
아쉬웠던 지난해의 성적, 그리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협상 전략 실패가 만든 아쉬운 계약이었다. 보라스와 함께 '버티기'에 나섰던 채프먼은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 중인 3윌에야 계약을 맺었고 만족과는 거리가 있는 계약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채프먼 뿐 아니라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코디 벨린저 등 보라스의 주요 고객들이 모두 지난 겨울 비슷한 처지였다.
1993년생 우투우타 3루수인 채프먼은 최고의 기대주 중 하나였고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로 성장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 적이 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25순위)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명된 채프먼은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20년 단축시즌까지 4년 동안 422경기에서 .255/.336/.503 84홈런 224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8-2019년 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2년 연속 MVP 투표 TOP 7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21시즌부터 성적 하락이 시작됐다. 2021시즌 151경기에서 .210/.314/.403 27홈런 72타점을 기록한 채프먼은 2021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토론토에서 2년 동안 295경기 .234/.327/.429 44홈런 130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쓰는데 그쳤다. 2021시즌과 2023시즌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지난해 140경기에서 .240/.330/.424 17홈런 54타점의 아쉬운 성적을 쓴 채프먼은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비력과 이름값에 기대 거액 계약을 노렸다. 하지만 겨우 3년 5,400만 달러가 보장되는 계약을 따내는데 그쳤다.
시즌 초반 채프먼의 모습은 '시장이 옳았다'는 말이 나오기에 충분했다. 채프먼은 3-4월 30경기에 출전해 .222/.266/.385 4홈런 1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채프먼은 원래 시즌의 시작이 가장 좋았던 선수. 가장 좋아야 할 초반부터 부진한 채프먼은 그대로 올시즌을 실패하는 듯했다. 연봉 1,800만 달러가 '오버페이' 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5월부터 반등이 시작됐다. 4월까지 OPS 0.651을 기록했던 채프먼은 5월 한 달 동안. 255/.350/.441 4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시작을 알렸고 6월에도 .253/.357/.421 3홈런 12타점의 월간 성적을 쓰며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리고 7월부터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린 채프먼은 7-8월 두 달 동안 52경기 .255/.350/.489 10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초 전성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활약을 펼쳤다.
채프먼은 타율이 높지 않고 삼진이 다소 많지만 강력한 타구를 날리며 볼넷을 골라내는 능력도 좋은 선수다. 도루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빠른 발을 가진 선수였던 채프먼은 올해는 적극적으로 베이스도 훔치며 통산 도루의 절반이 넘는 13도루(통산 24도루)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골드글러브를 4번이나 수상한 수비력은 올해도 여전히 견고하다.
채프먼이 5일까지 기록한 성적은 136경기 .247/.333/.445 22홈런 69타점 13도루. 2루타 33개, 3루타 1개도 기록하며 중장거리 타자로서 확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급증했던 삼진이 올해는 여전히 적지는 않지만 줄어든 것이 고무적이다.
버스터 포지의 은퇴 즈음부터 '스타 파워'에 목마른 팀이었던 샌프란시스코는 기량을 회복한 채프먼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FA 시장에서 애런 저지, 카를로스 코레아, 오타니 쇼헤이 등 특급 FA 선수들을 노렸지만 번번히 영입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할 가능성이 커지는 채프먼과 빠르게 연장계약을 맺는 것을 선택했다.
포지, 브랜든 크로포드, 브랜든 벨트, 헌터 펜스, 파블로 산도발, 매디슨 범가너, 팀 린스컴 등 2010년대 초반 '짝수 해 왕조'의 일원이었던 스타들이 모두 떠난 샌프란시스코는 향후 몇 년간 팀을 대표할 스타로 채프먼을 선택했다. 내년시즌 개막 후 32세가 되는 채프먼은 37세 시즌까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는다. 과연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자료사진=맷 채프먼)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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