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한화 '미 함정 MRO' 수주… HD현대가 입찰도 안 한 까닭

최유빈 기자 2024. 9. 6. 05: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의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경쟁해 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는데도 무리하게 MRO 사업을 수주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HD현대중공업이 포기한 사업을 한화오션이 수주한 것은 우리의 MRO 사업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HD현대 "수익성 낮아" vs 한화 "참여 여력 안 된 탓"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수익성이 낮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참여 여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미 해군의 최대 함대인 7함대 소속의 4만톤급 보급선에 대한 MRO(유지·보수·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수백억원대로 알려졌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의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경쟁해 왔다. 사업 참여 자격을 얻기 위해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도 체결했다. MSRA는 미국 정부가 높은 유지·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이다.

미국 함정 MRO 사업 수주를 준비해 오던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함정 MRO를 수행하기 위해선 도크를 비워야 하는데 MRO 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선박 건조를 통해 얻는 이익보다 작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한화오션이 저가로 사업을 수주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래에 발주될 MRO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수익성이 안좋아도 투자 개념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이란 해석이다.

한화오션은 저가 수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HD현대중공업이 이번 MRO 사업의 수익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원가 구조가 한화오션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HD현대중공업이 이미 수주한 특수선 물량을 소화해야 해 생산 여력이 한화오션보다 떨어진 다고도 설명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는데도 무리하게 MRO 사업을 수주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HD현대중공업이 포기한 사업을 한화오션이 수주한 것은 우리의 MRO 사업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도크 여유 공간이 없어 특수선을 수리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MRO 사업에 대해 '현장 상황'과 '이익률'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최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일 '한미일 경제대화'에서 기자와 만나 함정 MRO 사업에 대해 "특수선 야드 가동 상황과 수익성을 봐서 조만간 저희도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의 MRO 발주는 증가할 전망이다. 조선 인프라가 취약한 미국은 함정 MRO 물량 일부를 해외 기업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해 정 부회장과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을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 발주될 MRO 사업 수주에는 나설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MRO 사업은 조선소 도크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도크를 비울 만큼 수익성이 확보돼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며 "수익성을 중점 고려한 후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