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평 2.5억? 자기야 결혼할까"…서울 반값전세, '강남3구' '국평'도 떴다 [부릿지]

김효정 기자, 김아연 PD 2024. 9. 6.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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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릿지 김효정입니다. 지난 7월 많은 신혼부부들을 설레게 했던 장기전세주택2 모집공고를 기억하시나요? 시세의 반값에 입주해 최장 20년간 살 수 있는데, 아주 핫한 신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첫 타자로 공급돼 더 관심을 끌었죠.

서울시가 화제의 장기전세주택2를 '미리 내 집'이라는 이름으로 본격 공급하면서 올림픽파크포레온 뒤를 있는 반값 전세 물량을 공개했습니다. 최저 공급가격은 2억2000만원에 강남3구, 국민평형 물량도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하루 차이로 올라온 기존 장기전세주택 공고문까지, 부릿지가 파헤쳐보겠습니다.
'장기전세주택', 왜 이렇게 미는 거예요?
공고문을 살펴보기 전에, 서울시가 왜 이렇게 장기전세주택 사업을 열심히 하는지부터 좀 짚고 넘어갈게요.

장기전세주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임기인 2007년 최초로 도입한 서울시 대표 주거 지원사업입니다. 시세의 80% 가격에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데요. 2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지만 임대보증금이 최대 5%까지만 인상되기 때문에 주변 시세가 오르는 폭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장기간 거주할 수 있죠.

시장 주력 사업이라서가 아니라, 성과가 뚜렷합니다. SH공사에 따르면 공공임대주택 유형인 영구임대, 국민임대, 장기전세 중 장기전세주택의 주거비 경감액이 가구당 1215만원으로 가장 컸고요. 평균 거주기간도 8.4년(서울 임차가구 평균 3.5년)으로 수요자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출생률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우선 장기전세주택 입주자의 94.2%가 주거에 만족하고 있었고 평균 자녀수가 2명, 입주 이후 출생자녀 수가 0.75명으로 다른 공공임대주택 유형보다 높았습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대상을 더 확대하기로 결정했어요. 자녀수에 따라 가점이 부여되는 기존 장기전세주택 외에 무자녀 신혼부부는 물론 예비 신혼부부에게도 입주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입주 후 최장 10년, 거주기간 중 자녀를 낳으면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고, 2명을 낳으면 20년 후 살던 집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외에 소득기준 등도 파격적으로 완화했습니다.

시장 반응은 어땠을까요? 지난 7월 올림픽파크포레온 300호에 대한 입주자 모집에는 1만7929명이 신청했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59.8대1, 최고 경쟁률은 213.1대1을 기록했죠.
경쟁률 213대1 '올림픽파크포레온' 다음 타자는 어디?
미리 내 집 2차는 6개 단지에서 총 327가구가 공급됩니다.

이 중 가장 많은 가구가 공급되는 단지는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입니다. 부릿지가 임장도 다녀왔었죠. 구의역 초역세권에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입니다. 지난해 1순위 청약 당시 일반공급 420가구 모집에 4만1344명이 접수하는 등 인기를 끌었던 곳이죠.

이 단지에서 216호가 시세의 반값으로 나옵니다. 전용 59㎡ 4억5375만원, 전용 79㎡ 5억7750만원, 전용 82㎡ 6억원입니다. 지금 이 단지 전용 84㎡ 전세 호가가 12억원에 형성돼있거든요. 임대주택이라 평형이 조금 다르지만 1평(3.3㎡)도 차이나지 않는데 가격은 절반 수준이죠.

7월에 나온 공고와 다른 점 중 하나가 면적입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무자녀 가구에 전용 49㎡, 유자녀 가구에 전용 59㎡가 공급됐는데 이번엔 무자녀 가구에 공급되는 평형이 전용 59㎡입니다. 30평대인 전용 79㎡, 82㎡는 유자녀 가구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강남 3구에 속하는 송파구 문정동에서도 35가구가 공급됩니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여기도 부릿지가 다녀왔었죠. 여기는 공급평형이 전부 전용 49㎡라서 35가구 중 17가구가 무자녀, 18가구가 유자녀 가구에 공급됩니다.

이번에 공급되는 단지 중 가장 저렴한 곳은 어디일까요?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개봉인데요. 전용 49㎡가 2억1750만원에 나옵니다. 대신 2가구 밖에 안되고 무자녀 가구만 신청가능합니다. 하지만 전용 59㎡도 2억5000만원대로 저렴하게 공급되고 무자녀, 유자녀 가구에 모두 공급되기 때문에 더 넓은 평형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성북구에서는 국평도 나옵니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트윈골드인데요. 유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전용 84㎡ 2가구가 5억1000만원에 공급됩니다.

그 외에 관악구 봉천동, 은평구 역촌동에서도 입주자를 모집합니다. 구체적인 공급 대상과 물량, 가격은 이 표와 입주자모집공고를 확인해주세요.
누가, 언제 신청하면 되나요?
이제 가격 다음으로 중요한 신청 조건과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입주자모집공고의 일정과 자격 요건은 모두 동일합니다.

모집공고일(30일) 기준 무주택 구성원으로 구성된 신혼부부(혼인신고일로부터 7년 이내), 예비 신혼부부(공고일 기준 6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라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없다면 무자녀, 자녀가 한 명 이상이라면 유자녀 가구로 지원하면 됩니다. 또 예비 신혼부부를 포함해 부부가 모두 5년 이내에 주택을 소유한 이력이 없어야 합니다.

소득기준은 굉장히 완화됐습니다. 전용면적 60㎡ 이하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 120% 이내, 60㎡ 초과는 150% 이내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 가구라면 기준이 더 낮아지고요. 태아도 가구원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뱃속에 아이가 있는 부부는 3인 가구 소득기준이 적용됩니다.

총자산 기준은 면적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부동산, 자동차, 일반자산, 금융자산을 모두 합친 자산이 6억5500만원 이하인 가구만 입주할 수 있습니다.


입주자 선정은 어떻게 할까요? 우선 평형별로 공급되는 물량의 30%를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합니다.

그 다음 우선 공급 탈락자를 포함해 가점으로 일반공급 대상자를 선정합니다. 서울시 연속거주기간과 청약통장 납입횟수에 따라 최대 5점까지 가점을 부여합니다. 이 기간과 횟수는 부부합산이 가능합니다.

감점 요인도 있습니다. 만일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장기전세주택에 입주한 이력이 있는 경우 그 기간에 따라 최대 10점까지 감점될 수 있습니다.

접수기간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인데요. 모든 자격은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8월30일을 기준으로 앞에서 말한 자격을 모두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6개 단지 모두 당첨자 발표일이 같기 때문에(12월27일) 1곳만 골라서 신청해야 합니다. 1세대 1주택 신청이 원칙이고 예비 신혼부부라도 두 명 중 한명만 대표로 신청해야 합니다. 만일 중복신청할 경우에는 전부 무효처리됩니다.
장기전세주택1, 2 뭐가 달라요?
SH공사는 기존 장기전세주택도 계속 모집하고 있어요. 실제로 '미리 내 집' 2차 공고 전날 제45차 장기전세주택 입주자 공고문이 올라왔죠. 뭐가 다른지 볼까요?

일단 두 공고문에서 겹치는 단지들이 많은데요. 물량은 별개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1인 가구도 신청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전용 50㎡ 미만 주택에 대해서는 단독 세대주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장기전세주택으로는 1인 가구도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호반써밋 개봉 전용 49㎡ 등을 신청할 수 있는 거죠.


소득기준도 다릅니다. 장기전세주택은 전용 60㎡ 미만 주택의 경우 가구당 월평균 소득 100%, 60㎡ 초과시 120%를 충족해야 합니다. 맞벌이 가구 기준은 없고 자녀 수에 따라 소득기준이 완화돼요. 그래서 서울시가 무자녀 부부에게 유리하게 소득기준을 완화한 미리 내 집을 만든 거죠.

우선공급 유형도 많습니다. 미리 내 집은 소득에 따라 우선공급 대상이 됐죠. 장기전세주택은 노부모부양자, 2자녀 이상 가구, 국가유공자,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인 경우 우선공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공급은 평형에 따라 입주자 선정 방법이 다릅니다. 먼저 50㎡ 미만 주택은 거주 지역에 따라 순위가 나뉩니다. 1순위는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신청주택이 위치한 자치구 또는 연접자치구에 거주하는 사람, 2순위는 연접자치구가 아닌 서울시에 거주하는 사람이 신청할 수 있어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전용 49㎡라면 송파구와 강남, 강동, 광진구 거주자가 1순위에 해당합니다. 이외 서울시 거주자는 2순위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50㎡ 이상 주택은 청약통장 가입기간과 납입횟수에 따라 1, 2순위가 나뉩니다. 둘 다 해당하지 않는 경우 3순위로 접수할 수 있습니다.

장기전세주택은 오는 9~10일 1순위, 13일 2순위 접수를 받고 3순위는 9월 20일에 접수가 진행됩니다. 장기전세주택 모집 공고일은 8월29일이기 때문에 이날을 기준으로 모집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장기전세주택과 미리 내 집에 대한 관심이 높고 치열한 만큼 전략을 잘 짜서 나에게 맞는 유형과 단지를 선택하는 게 중요해 보이는데요.

서울시와 SH공사는 서울시민의 거주 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장기전세주택과 미리 내 집 공급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다음엔 또 어떤 알짜 단지가 나와 서울시민의 주거 부담을 줄여줄까요?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김아연 PD ayeon_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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