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평 2.5억? 자기야 결혼할까"…서울 반값전세, '강남3구' '국평'도 떴다 [부릿지]
안녕하세요, 부릿지 김효정입니다. 지난 7월 많은 신혼부부들을 설레게 했던 장기전세주택2 모집공고를 기억하시나요? 시세의 반값에 입주해 최장 20년간 살 수 있는데, 아주 핫한 신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첫 타자로 공급돼 더 관심을 끌었죠.
장기전세주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임기인 2007년 최초로 도입한 서울시 대표 주거 지원사업입니다. 시세의 80% 가격에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데요. 2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지만 임대보증금이 최대 5%까지만 인상되기 때문에 주변 시세가 오르는 폭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장기간 거주할 수 있죠.
시장 주력 사업이라서가 아니라, 성과가 뚜렷합니다. SH공사에 따르면 공공임대주택 유형인 영구임대, 국민임대, 장기전세 중 장기전세주택의 주거비 경감액이 가구당 1215만원으로 가장 컸고요. 평균 거주기간도 8.4년(서울 임차가구 평균 3.5년)으로 수요자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출생률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우선 장기전세주택 입주자의 94.2%가 주거에 만족하고 있었고 평균 자녀수가 2명, 입주 이후 출생자녀 수가 0.75명으로 다른 공공임대주택 유형보다 높았습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대상을 더 확대하기로 결정했어요. 자녀수에 따라 가점이 부여되는 기존 장기전세주택 외에 무자녀 신혼부부는 물론 예비 신혼부부에게도 입주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입주 후 최장 10년, 거주기간 중 자녀를 낳으면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고, 2명을 낳으면 20년 후 살던 집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외에 소득기준 등도 파격적으로 완화했습니다.
이 중 가장 많은 가구가 공급되는 단지는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입니다. 부릿지가 임장도 다녀왔었죠. 구의역 초역세권에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입니다. 지난해 1순위 청약 당시 일반공급 420가구 모집에 4만1344명이 접수하는 등 인기를 끌었던 곳이죠.
이 단지에서 216호가 시세의 반값으로 나옵니다. 전용 59㎡ 4억5375만원, 전용 79㎡ 5억7750만원, 전용 82㎡ 6억원입니다. 지금 이 단지 전용 84㎡ 전세 호가가 12억원에 형성돼있거든요. 임대주택이라 평형이 조금 다르지만 1평(3.3㎡)도 차이나지 않는데 가격은 절반 수준이죠.
7월에 나온 공고와 다른 점 중 하나가 면적입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무자녀 가구에 전용 49㎡, 유자녀 가구에 전용 59㎡가 공급됐는데 이번엔 무자녀 가구에 공급되는 평형이 전용 59㎡입니다. 30평대인 전용 79㎡, 82㎡는 유자녀 가구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강남 3구에 속하는 송파구 문정동에서도 35가구가 공급됩니다.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여기도 부릿지가 다녀왔었죠. 여기는 공급평형이 전부 전용 49㎡라서 35가구 중 17가구가 무자녀, 18가구가 유자녀 가구에 공급됩니다.
이번에 공급되는 단지 중 가장 저렴한 곳은 어디일까요?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개봉인데요. 전용 49㎡가 2억1750만원에 나옵니다. 대신 2가구 밖에 안되고 무자녀 가구만 신청가능합니다. 하지만 전용 59㎡도 2억5000만원대로 저렴하게 공급되고 무자녀, 유자녀 가구에 모두 공급되기 때문에 더 넓은 평형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성북구에서는 국평도 나옵니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트윈골드인데요. 유자녀 가구를 대상으로 전용 84㎡ 2가구가 5억1000만원에 공급됩니다.
모집공고일(30일) 기준 무주택 구성원으로 구성된 신혼부부(혼인신고일로부터 7년 이내), 예비 신혼부부(공고일 기준 6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라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없다면 무자녀, 자녀가 한 명 이상이라면 유자녀 가구로 지원하면 됩니다. 또 예비 신혼부부를 포함해 부부가 모두 5년 이내에 주택을 소유한 이력이 없어야 합니다.
소득기준은 굉장히 완화됐습니다. 전용면적 60㎡ 이하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 120% 이내, 60㎡ 초과는 150% 이내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 가구라면 기준이 더 낮아지고요. 태아도 가구원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뱃속에 아이가 있는 부부는 3인 가구 소득기준이 적용됩니다.
총자산 기준은 면적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부동산, 자동차, 일반자산, 금융자산을 모두 합친 자산이 6억5500만원 이하인 가구만 입주할 수 있습니다.
입주자 선정은 어떻게 할까요? 우선 평형별로 공급되는 물량의 30%를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합니다.
그 다음 우선 공급 탈락자를 포함해 가점으로 일반공급 대상자를 선정합니다. 서울시 연속거주기간과 청약통장 납입횟수에 따라 최대 5점까지 가점을 부여합니다. 이 기간과 횟수는 부부합산이 가능합니다.
감점 요인도 있습니다. 만일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장기전세주택에 입주한 이력이 있는 경우 그 기간에 따라 최대 10점까지 감점될 수 있습니다.
접수기간은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인데요. 모든 자격은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8월30일을 기준으로 앞에서 말한 자격을 모두 갖춰야 합니다.
일단 두 공고문에서 겹치는 단지들이 많은데요. 물량은 별개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1인 가구도 신청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전용 50㎡ 미만 주택에 대해서는 단독 세대주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장기전세주택으로는 1인 가구도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호반써밋 개봉 전용 49㎡ 등을 신청할 수 있는 거죠.
소득기준도 다릅니다. 장기전세주택은 전용 60㎡ 미만 주택의 경우 가구당 월평균 소득 100%, 60㎡ 초과시 120%를 충족해야 합니다. 맞벌이 가구 기준은 없고 자녀 수에 따라 소득기준이 완화돼요. 그래서 서울시가 무자녀 부부에게 유리하게 소득기준을 완화한 미리 내 집을 만든 거죠.
우선공급 유형도 많습니다. 미리 내 집은 소득에 따라 우선공급 대상이 됐죠. 장기전세주택은 노부모부양자, 2자녀 이상 가구, 국가유공자,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인 경우 우선공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공급은 평형에 따라 입주자 선정 방법이 다릅니다. 먼저 50㎡ 미만 주택은 거주 지역에 따라 순위가 나뉩니다. 1순위는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신청주택이 위치한 자치구 또는 연접자치구에 거주하는 사람, 2순위는 연접자치구가 아닌 서울시에 거주하는 사람이 신청할 수 있어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전용 49㎡라면 송파구와 강남, 강동, 광진구 거주자가 1순위에 해당합니다. 이외 서울시 거주자는 2순위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50㎡ 이상 주택은 청약통장 가입기간과 납입횟수에 따라 1, 2순위가 나뉩니다. 둘 다 해당하지 않는 경우 3순위로 접수할 수 있습니다.
장기전세주택은 오는 9~10일 1순위, 13일 2순위 접수를 받고 3순위는 9월 20일에 접수가 진행됩니다. 장기전세주택 모집 공고일은 8월29일이기 때문에 이날을 기준으로 모집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장기전세주택과 미리 내 집에 대한 관심이 높고 치열한 만큼 전략을 잘 짜서 나에게 맞는 유형과 단지를 선택하는 게 중요해 보이는데요.
서울시와 SH공사는 서울시민의 거주 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장기전세주택과 미리 내 집 공급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다음엔 또 어떤 알짜 단지가 나와 서울시민의 주거 부담을 줄여줄까요?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김아연 PD ayeon_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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