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그림책 시장 성장했지만, 생태계는 되레 ‘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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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도시'인 원주시의 그림책센터에서 그림책 아카이브 사업의 하나로 발간한 '한국 그림책 연감 2023'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출간된 창작 그림책은 모두 570종이다.
백희나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2020), 이수지 작가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2022) 등으로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한국 그림책을 남녀노소 독자들이 새롭게 발견하고 그림책 읽기를 촉진하며 역대급 그림책 판매량을 기록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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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도시’인 원주시의 그림책센터에서 그림책 아카이브 사업의 하나로 발간한 ‘한국 그림책 연감 2023’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출간된 창작 그림책은 모두 570종이다. 여기에 실린 그림책 작가는 620명이며, 가장 많은 책을 펴낸 이는 고정순 작가와 표영민 작가로 6종씩의 책을 발간했다.
2016년부터 발행된 이 연감의 수치를 보면 국내 창작 그림책의 발행 종수는 2015년 284종, 2016년 383종, 2017년 437종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여기에 번역 그림책까지 합하면 매년 국내에서 1천 종 안팎의 그림책을 200개 가까운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3 출판산업 실태조사’(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를 보면 그림책을 주력 출판 분야로 삼는 출판사가 2.8%로, 35개 출판 분야 중 9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편이다.
출판시장 상황은 어떨까. 출판 발행 통계와 마찬가지로, 그림책만 별도로 집계한 판매량은 대형 서점에도 없다. 그나마 ‘출판유통통합전산망 리포트’를 보면 올해 1분기 어린이 그림책, 활동북, 영유아 학습 분야의 총 판매량이 84만 부다. 이 가운데 일부가 그림책 판매량인 셈이다. 그런데 근년 들어 성인 대상의 그림책 출판이 활발해지고 있고, 어르신 세대를 위한 그림책까지 나오는 상황을 고려하면 제대로 된 통계의 부재를 절감한다.
지난 7월30일 ‘그림책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제2회 책읽는사회 독서정책포럼에서는 그림책 작가이자 출판인으로 활약하는 ‘이야기꽃’ 출판사 김장성 대표의 발표가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창작자의 양적·질적 수준은 꾸준히 상승하는 반면 매출은 계속 하락하고 있음을 자사의 실제 판매 현황표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라가치상 수상작이 올해 상반기에 181부밖에 판매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래서는 출판의 재생산 구조가 불가능하다. 출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태계를 구성하는 작가와 독자(국민), 서점, 도서관 등 그림책 문화 전체의 퇴행이 불가피하다. 그림책은 안 팔리고 출판사는 고사 직전인데 그림책을 활용한 자격증 장사나 독서 비즈니스만 풍년이라는 절망적인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5년은 ‘그림책의 해’이다. 책 생태계 관련 단체들이 꾸린 ‘책의 해 추진단’(사무국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2025년을 ‘그림책의 해’로 정했다. 이어서 2026 문학책의 해, 2027 역사책의 해, 2028 과학책의 해, 2029 예술책의 해까지 앞으로 5년간의 ‘책의 해’ 시리즈를 확정했다.
내년에는 그림책의 생산-유통-판매-향유 및 독서 활동을 촉진하고 관련 책 생태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 시행된다. 백희나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2020), 이수지 작가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2022) 등으로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한국 그림책을 남녀노소 독자들이 새롭게 발견하고 그림책 읽기를 촉진하며 역대급 그림책 판매량을 기록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그림책 작가와 출판사, 전국 지자체, 서점과 도서관, 후원 기업이 대거 참여하여 다채로운 그림책 사업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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