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위 조선사 합병…'공룡 탄생'보다 K-조선이 경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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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2'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이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두 조선사가 합쳐지면 자산 총액 75조 원,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는 '공룡 조선사'로 재탄생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합병 법인은 총자산이 4000억 위안(약 75조 3000억 원)에 달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조선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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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향 미미하다"지만…中 '기술 굴기' 본격화 땐 고부가선 기술력 위협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중국 '빅2'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이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 두 조선사가 합쳐지면 자산 총액 75조 원, 글로벌 선박 수주 시장의 3분의 1을 점유하는 '공룡 조선사'로 재탄생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 합병이 당장 수주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이 합병을 계기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 고부가선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조선굴기'(造船倔起)에 나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업계와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주식 교환을 통해 CSSC가 CSIC를 흡수 합병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지난 2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제출하고 3일 주식거래를 중단했다. 이번 흡수합병은 중국 당국의 조선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CSSC는 강남조선유한책임공사·상하이외고교조선유한공사·중선징서선박유한공사·광선국제한공사 등 4개의 조선업체를 거느린 중국 1위 조선사다. 점유율은 중국 시장 16%, 세계 시장 11%이며 시가총액은 1561억 위안(약 29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중국 2위 업체인 CSIC는 산하에 다롄조선·우창조선·베이하이조선을 두고 있다.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을 건조하는 등 방산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CSIC의 시총은 1136억 위안(약 21조 4230억 원) 수준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합병 법인은 총자산이 4000억 위안(약 75조 3000억 원)에 달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조선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자산 기준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17조 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이번 합병이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미 중국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추세 변화가 없어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347만CGT(표준선환산톤수·95척)로 점유율 90%를 차지했다.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중국이 싼값에 컨테이너선을 쓸어 담는다면, 한국은 월등한 기술력을 무기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선을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서로 공략하는 시장이 다른 셈이다.
관건은 중국의 신설 국영 조선사가 '질적 성장'을 본격화하느냐다. 합병으로 확보한 재원을 R&D에 쏟는다면 K-조선의 기술력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미 CSSC는 지난 4월 카타르에너지로부터 LNG운반선 18척을 수주하며 선박 포트폴리오를 고부가선으로 넓힌 상황이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중국 조선업은 정부 주도로 설계·연구·생산(업체)이 분리 운영돼 왔다"며 "하지만 근래엔 개별 회사가 연구와 설계, 생산을 다 하려는 시도가 많아지면서 중복투자가 극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합병으로) 중복투자가 줄고 운영 효율화가 이뤄진다면 기술 개발과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여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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