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다른 얼굴, 작가는 어떻게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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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에 주름이 질 만큼 인상을 찌푸리고 촘촘한 치아를 드러낸 사람의 얼굴.
멀리서 보면 공격적이고 험악하게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주름과 치아는 나무를 칼로 파내 만들어 낸 흔적이다.
카롤린 부르주아 피노 컬렉션 수석 큐레이터는 "인간의 다른 얼굴을 현대 미술가들은 어떻게 보는지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문어의 관점에서 세상을 본 한국 작가 염지혜의 'AI 옥토퍼스(Octopus)'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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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한국 찾아 ‘송은’ 전시
얼굴-추상 등 3가지 테마로 기획
4일 ‘소장품의 초상: 피노 컬렉션 선별작’전이 공개된 서울 강남구 송은(구 송은 아트 스페이스) 2층 전시장에서는 칸은 물론 마를렌 뒤마, 뤼크 튀망, 피터 도이그 등 주목받는 현대 미술가들의 인물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베트남 출신 덴마크 작가인 얀 보의 설치 작품은 1층에서 관객을 맞았다. 베트남 전쟁 직후 유럽으로 이주한 ‘보트피플’인 작가는 청동기 시대 도끼날, 15세기 성모자상과 현대의 재료를 섞어 역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3층에는 줄리 머레투, 루돌프 스팅겔의 추상 회화가 전시됐다. 부르주아 큐레이터는 “전시를 크게 세 가지, ‘얼굴’, ‘추상’과 ‘세계와의 관계’라는 테마로 나눠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와의 관계’는 기후 위기나 생태 등 인간 중심에서 벗어나 세계를 보는 시각을 말한다. 한국계 미국 작가인 아니카 이가 인공지능으로 만든 풍경, 브라질 작가 루카스 아루다가 기후 위기로 연약해진 자연을 그린 회화 등이 전시됐다. 문어의 관점에서 세상을 본 한국 작가 염지혜의 ‘AI 옥토퍼스(Octopus)’도 볼 수 있다. 송은 관계자는 “최근 송은문화재단이 피노 컬렉션에 기증해 소장품이 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11월 23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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