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원 방음터널, 인증샷 명소되기 전에 대책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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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터넷에 올랐던 짧은 뉴스가 있다.
두어 평 크기의 이곳이 인증샷 명소였다.
위험한 인증샷 명소는 이제 세계 각국의 고민거리다.
인증샷 명소는 급속도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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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터넷에 올랐던 짧은 뉴스가 있다. 포클레인이 기암을 부수고 있는 장면이다. 중국 허난성의 ‘용기를 시험하는 바위’ 얘기다. 두어 평 크기의 이곳이 인증샷 명소였다. 낭떠러지 바위 위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었다. 결국 중국 당국이 중장비로 부수는 결정을 한 것이다. 호주의 한 대학이 집계한 통계가 있다. 인증샷 찍다가 사망한 사람이 14년간 400명에 달한다. 위험한 인증샷 명소는 이제 세계 각국의 고민거리다.
위험 정도가 특히 높은 게 도로다. 도로 위, 철길 위, 터널 안이 명소인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많다. 보령해저터널도 대표적인 곳이었다. 국내 최장 해저 터널로 유명한 곳이다. 터널 내에서 각종 인증샷 시도가 유행했다. 도로 한복판에 서서 촬영을 하고, 도로를 달리는 장면을 찍기도 하고, 진입이 금지된 오토바이를 타고 인증샷을 찍었다. 2021년 12월 개통 직후부터 그랬다. 이를 근절하는 데 행정력 소비가 컸다.
수원에 이런 우려를 사는 곳이 등장했다. 영동고속도로 광교 구간 방음터널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11시쯤 112 신고가 접수됐다. “방음터널에 사람이 올라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10대 2명이 방음터널 위에 올라갔다. SNS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신고는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가 한 것이었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경찰에 올라간 이유를 밝혔다. 여중생이 올라간 장면을 보고 따라했다고 했다.
여중생 A양이 지난해 6월 같은 행위를 했다. 투명한 방음터널 위에 올라갔다. 이 기괴한 모습에 운전자들이 경악했다. 노을을 보기 위해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이 모습이 인터넷에 퍼졌고 이를 모방한 행위가 이번에 나타난 것이다. 인증샷 명소는 급속도로 알려진다. 광교 방음터널도 그렇게 유명세를 탈 가능성이 커졌다. 도로공사 측은 “법적으로 제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접근 예방 조치를 하는 방법만 남게 된다.
그런데 이게 없다. 통행금지 펜스는 설치돼 있지만 실제 출입을 막을 수준은 아니다. 감시용 CCTV도 없다. 울타리 경고등은 작동하지 않았다. 터널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올라갈 수 있다. 인증샷 장소로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실질적인 통제 조치와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이곳은 방음터널 위가 투명하게 보이는 구조다. 놀라는 운전자들도 위험천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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