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4세가 총기난사 4명 사망… ‘총기규제’ 대선 새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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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소도시 와인더의 애팔래치 고교에서 14세 재학생의 총기 난사로 학생 2명, 교사 2명 등 최소 4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는 미 학내 총기 난사에 빈번하게 쓰인 무기이자 올 7월 13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때도 사용됐던 반자동 소총 'AR-15'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온라인에 총기 사진과 '학교에서 총격이 벌어질 것'이란 메시지를 올렸던 것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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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총기폭력 종식” 규제 강조
트럼프 “미친 괴물” 개인 일탈 몰아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소도시 와인더의 애팔래치 고교에서 14세 재학생의 총기 난사로 학생 2명, 교사 2명 등 최소 4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는 미 학내 총기 난사에 빈번하게 쓰인 무기이자 올 7월 13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때도 사용됐던 반자동 소총 ‘AR-15’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5일 미 대선을 약 두 달 앞두고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총기 규제가 올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커졌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총기 규제에 관해 완전히 반대 입장이다.
해리스 후보는 “집권하면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종식시키겠다”며 규제 강화 의지를 밝혔다. 자신이 총격 피해자임에도 총기 소유의 자유를 지지하는 트럼프 후보는 용의자를 “병들고 미친 괴물”이라 부르며 특정인 때문에 총기 소유의 자유가 위협받으면 안 된다고 맞선다.
● 14세 용의자, ‘AR-15’ 사용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현지 경찰에 “애팔래치 고교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재학생 콜트 그레이(14)를 체포했다. 그는 수업을 듣던 중 교실을 나갔고 가져온 총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그레이와 동갑내기인 학생 2명, 각각 39, 53세인 남녀 수학교사 두 명 등 총 4명이 희생됐다. 최소 9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학생들은 그레이를 두고 “목소리나 얼굴을 잘 모를 정도로 조용한 아이” “최근 전학을 왔고 종종 수업을 빠졌다”고 진술했다. CNN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그가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 등은 그레이가 과거 이상행동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가 온라인에 총기 사진과 ‘학교에서 총격이 벌어질 것’이란 메시지를 올렸던 것을 파악했다. 당시 그레이의 아버지는 “아들은 총기 폭력을 저지른 적이 없다. 집에 사냥총이 있지만 내가 관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가 범행에 사용한 총은 반자동 소총 ‘AR-15’로 알려졌다. 군사용 소총 ‘M-16’의 민간용으로 무게가 약 3kg으로 가벼운 데다 빠른 시간에 연사가 가능해 대규모 희생자를 낳는 총기로 악명이 높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최소 2000만 정이 보급됐다.
● 대선 쟁점 부상한 총기 규제
해리스 후보는 이날 뉴햄프셔주 포츠머스 유세에서 “매일 부모들이 자녀가 살아 돌아올지 걱정하며 학교에 보내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도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완전히 종식시켜야 한다”고 썼다.
트럼프 후보는 또 다른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병들고 미친 괴물(용의자)이 소중한 아이들을 너무 일찍 뺏어 갔다”며 용의자를 비난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두 후보와 소속 정당은 총기 규제에 완전히 상반된 태도를 보인다. 민주당은 “규제 강화”를 외치나 공화당은 총기 소지의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2조’ 등을 근거로 규제에 반대한다.
해리스 후보는 부통령 자격으로 백악관 내 총기폭력 사무소를 감독했고, 정치 경력 내내 총기 규제에 찬성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올 2월 전미총기협회(NRA) 행사에서도 “재집권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총기 규제를 모두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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