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홍명보號, 96위 팔레스타인에 ‘충격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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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5)이 A매치 사령탑 복귀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는 올해 7월 개인 두 번째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이 10년 3개월 만에 치른 A매치였다.
대표팀은 10일 오만과 3차 예선 B조 2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이 부문 1위는 홍 감독과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71)의 136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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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10년만의 A매치 복귀전서 0대0
손흥민-이강인 투입하고도 졸전
팬들 “한국축구 암흑” 야유 쏟아내
표정 굳은 ‘한국 축구’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오른쪽)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뒤 아쉬워하는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5)이 A매치 사령탑 복귀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출범 전부터 환영받지 못했던 홍명보호는 무득점에 그친 답답한 경기력으로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는 올해 7월 개인 두 번째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이 10년 3개월 만에 치른 A매치였다. 2014년 6월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지휘했던 홍 감독은 대회 이후 성적 부진(1무 2패·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날 관중은 홍 감독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60)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사령탑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최우선으로 알아보겠다고 했다가 돌연 방향을 틀어 홍 감독을 선택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일부 축구인과 팬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팬들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꺼내 들었다. ‘한국 축구의 암흑 시대’ ‘축협 느그들 참 싫다’ ‘선수는 1류, 회장은=?’ 등이었다. 경기 내내 팬들은 “정몽규 나가”를 외치기도 했다.
6만4000여 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엔 5만9579명의 팬이 찾아 만원 관중 달성에 실패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가 매진되지 않은 건 4경기 만이다. 홍 감독 선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대한축구협회가 일부 좌석의 티켓 가격을 인상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득점 승리를 노렸던 홍 감독은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대표팀은 75%의 높은 점유율로 팔레스타인을 몰아붙였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대표팀은 16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시도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맹공을 퍼부은 후반전(후반 42분)에 손흥민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게 아쉬웠다. 대표팀은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패스 실수로 팔레스타인에 역습을 허용할 때가 많았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 추가 시간에는 계속해서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던져 상대의 슈팅을 막아냈다.
대표팀은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지면서 ‘완전체 훈련’을 이틀밖에 하지 못했다. 홍 감독이 짜임새 있는 전술을 선수들에게 주문하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은 한국(23위)보다 랭킹이 73계단 낮은 약체다.
홍 감독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후반에 몇 번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게 아쉽다”고 말했다.
3차 예선 10경기 중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는 데 그친 대표팀은 중동 원정 길에 오른다. 대표팀은 10일 오만과 3차 예선 B조 2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오만의 FIFA 랭킹은 76위다. 이강인은 “많은 팬들이 지금의 상황을 아쉬워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비판보다는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인 통산 128번째 A매치를 소화한 손흥민은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순위에서 단독 4위가 됐다. 전날까지 손흥민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이영표(47)와 공동 4위였다. 이 부문 1위는 홍 감독과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71)의 136경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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