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푸틴의 대선 후보 해리스 지지 발언에 “간섭 말라” 반발(종합)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푸틴은 어느쪽도 선호해서는 안된다”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미국 대선 후보 중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미 백악관이 “대선 개입 말라”며 반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은 미 대선에 대한 발언을 중단하라”며 “푸틴은 어느 쪽으로든 선호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미국 대통령의 선택은 미국 국민이 한다”며 “푸틴이 미 대선에 대해 간섭을 중단하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9회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미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를 축하할 것인지를 묻자 “선택은 궁극적으로 미국 국민에게 달려 있으며 그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라며 “바이든이 이번 경선에서 빠지면서 모든 지지자들에게 해리스를 지지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우리도 해리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해리스의 웃음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해리스가 그렇게 전염성 있게 웃으면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러시아에 대해 엄청난 제재를 가했다”고 회상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월에도 바이든과 트럼프 중에서 바이든을 더 선호한다고 대답한 바 있다.

푸틴이 바이든에 이어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트럼프가 자신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푸틴 대통령과 친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과 대비된다.

또한 미국 정부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 혐의로 국영 RT 방송 관계자들에 대해 제재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미 재무부는 4일 RT 보도국장 마르가리타 시모노브나 시몬얀과 보도국 부국장 엘리자베타 유르예브나 브로드스카이아 등 개인 10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방문이 금지되고 미국내 자산이 동결된다.

RT 보도국장 등은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미국의 SNS 인플루언서들을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