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두 남자의 이름이 빠졌다

김세훈 기자 2024. 9. 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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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 주름잡던 메날두
2024 발롱도르 후보 탈락
21년 만에 메시(오른쪽)과 호날두의 발롱도르 후보군 탈락 소식을 전한 프랑스풋볼 홈페이지.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도 흐르는 세월 앞에서는 힘을 잃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으로 손꼽히는 ‘2024 발롱도르’ 30인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둘이 후보군에 빠진 것은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풋볼은 5일 올해 부문별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팬들의 관심을 끈 남자 후보 30명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역대 발롱도르 최다 수상(8회)에 빛나는 메시와 5차례 수상의 영광을 맛본 호날두가 나란히 명단에서 빠졌다. ‘메날두(메시+호날두)’가 발롱도르 30인 후보 명단에서 빠진 것은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메시와 호날두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발롱도르를 양분(메시 5번·호날두 5번)하며 세계 최고의 라이벌로 인정받아왔다. 날두가 2017년을 마지막으로 발롱도르를 받지 못한 가운데 메시는 지난해까지 3차례 더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자로 우뚝 섰다.

메시와 호날두 모두 유럽 무대를 떠나 각각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떠나면서 상대적으로 유럽 선수에게 유리한 발롱도르와 인연이 멀어지게 됐다. 프랑스풋볼은 “메시와 호날두는 여전히 국가대표로 뛰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국제 대회에서 저조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뮌헨)도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김민재는 2023년 발롱도르 30인 후보 명단에 포함됐지만 이번에 빠졌고, 손흥민은 2019년과 2022년에 두 차례 후보에 들었지만 올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발롱도르 30인 명단에는 아시아 출신 선수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유로 2024 우승하거나 준우승한 스페인과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이 각각 6명씩 포함됐다.

스페인 출신으로는 다니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 알레한드로 그리말도(레버쿠젠), 다니 올모(라이프치히·바르셀로나),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니코 윌리엄스(빌바오),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 후보에 포함됐다. 잉글랜드 선수로는 필 포든(맨시티), 해리 케인(뮌헨), 콜 팔머(맨시티·첼시),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이상 아스널),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유로 2024 8강에서 탈락한 독일도 최근 은퇴를 선언한 토니 크로스를 포함해 4명의 후보를 낸 가운데 4강에서 떨어진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윌리엄 살리바(아스널)가 후보로 뽑혔다. 지난해 발롱도르 투표에서 메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시티)과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싸우고 있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도 후보에 포함돼 생애 첫 수상을 노린다. 2024 발롱도르 수상자는 현지시간 10월 28일 발표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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