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70달러 붕괴
WTI 배럴당 69.2달러로 마감
국제 유가가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틀 연속 급락하며 9개월 만에 7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브렌트유도 1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석유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이틀 연속 부진한 경기 지표가 나오면서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제 유가는 지난달 초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 하니예가 피살된 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4%씩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한 달간 다소 안정세를 보였지만 최근 미국 제조업에 이어 고용 시장까지 얼어붙는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전쟁보다 미국 경기 침체가 더 무섭다”는 말까지 나온다.
4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14달러(1.62%) 하락한 배럴당 6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WTI가 70달러 선을 밑돈 것은 작년 12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1.05달러(1.4%) 내린 배럴당 72.7달러에 장을 마쳐 작년 6월 27일 이후 1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소폭 상승한 두바이유도 이날 4% 넘게 급락하며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전장 대비 3.22달러(4.2%) 내린 73.40달러로 거래를 마쳐 작년 12월 13일 이후 가장 낮았다.
연이은 유가 급락은 미국의 고용 시장 불안 때문이다. 전날 8월 미국 제조업 지수가 5개월 연속 기준선(50)을 밑돈 데 이어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7월 구인 건수도 전월 대비 23만7000건(약 3%) 감소한 767만3000건에 그쳤다. 2021년 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반면 같은 달 해고 건수는 176만2000건으로 전월 156만건에서 약 13% 늘었다. 구인이 줄어드는 동시에 해고가 늘면서 고용 시장에 대한 전망까지 악화하자 수요가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아졌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오펙 플러스)가 다음 달부터 실시하기로 한 원유 증산 계획이 철회될 수 있다는 소식도 이날 함께 전해졌지만 ‘미국 경기 침체 공포’를 해소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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