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근수 전신 김선웅 정병혁 김진엽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선 좋지 않은 첫발을 내디뎠다.
홍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고, 이날 경기가 첫 경기였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 복귀전이기도 했다.
지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어났고, 팬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팔레스타인전 현장에서도 홍 감독을 향한 팬들의 불만은 터져 나왔다. 선수단 소개 막판 홍 감독이 전광판에 등장한 순간, 관중석에서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홍 감독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인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판 걸개도 함께 걸렸다.
등돌린 여론을 단 한 경기로 뒤집을 수는 없지만,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팔레스타인전에서 대승을 거두는 것이 중요했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데다, 한국(23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을 만나는 터라 상대를 압도하는 내용도 필요했으나 두 마리 토끼 중 무엇하나 제대로 잡지 못한 홍명보호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 부임 전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시절과 비슷한 전술, 전략을 들고나왔으나 당시 안 풀릴 때의 어려움을 반복했다.
전반전 내내 좌우 측면으로 전환은 하지만, 이렇다 할 목적 없이 공만 돌리는 상황이 잦았다.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도, 감독의 역량이 중요한 축구에선 파괴력을 자랑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황희찬(울버햄튼)이라는 또 다른 유럽 빅리거를 투입했지만 내용이 전반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황재원(대구FC), 이명재(울산), 이동경(김천상무) 등까지 투입했으나,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상대 골키퍼인 라미 하마데흐의 선방쇼,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불운 등을 고려해도, 한국이 홈에서 승리하지 못한 건 충격적인 결과였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만 원정을 떠나 오만과 2차전을 치른다. 오만은 FIFA 랭킹 76위로, 팔레스타인보다는 더 껄끄러운 팀으로 평가된다.
안방에서도 약체인 팔레스타인을 압도하지 못한 홍명보호가 유독 약했던 중동 원정에서 오만을 상대로 결과를 챙길 수 있을지 물음표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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