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1번지 이젠 2차전지·바이오 도시로”…포항 대혁신 이끌어낸 이 남자
반세기 지역산업 주축 철강
정체 기로서 신산업 눈돌려
배터리·바이오 벤처 등 유치
산업 구조전환 본격 추진
12일 포항 첫 세계지식포럼
“미래 비전 구체화 기회로”
올해 취임 10년째를 맞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2014년 민선 6기 포항시장에 당선된 후 줄곧 최우선 과제였던 포항의 산업 체질 개선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어서다. 1995년 민선 출범 이후 포항시장 3선에 성공한 사람은 이 시장이 최초다.
이 시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차전지∙바이오∙수소 등 첨단 신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산업구조를 다변화해 왔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의지는 ‘전지보국(電池報國)·바이오보국(BIO 報國) ’이란 문구가 적혀 있는 그의 명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분야가 2차 전지다. 이 시장은 “2018년 에코프로 유치를 시작으로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이차전지 특화단지 등 국가 차원의 지원도 이끌어 내면서 현재까지 2차전지 관련 기업들로부터 9조 4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수출에서 화학(배터리)의 비중이 2015년 1.1%에서 지난해 38.5%로 8년 만에 약 35배 급성장해 이제는 철강에 이은 지역 산업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바이오헬스 산업 역시 포항의 주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신약 개발 거점이 될 세포막단백질연구소와 바이오기업 벤처창업 플랫폼인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국내 최초의 식물백신 상용화 시설인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 바이오 산업 생태계도 잘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텍에 의대도 반드시 설립해 바이오 선도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신산업 육성 배경에 대해 “포항은 지난 반세기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성장하면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왔지만 대내외적 위기에 취약한 철강 중심의 획일화된 산업 구조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가 산업 구조 개선을 위해 역점을 둔 건 정부의 각종 공모사업 유치였다. 이 과정에서 이 시장의 판단력과 추진력은 빛을 발했다. 포항시는 민선 7기 당시 국내 최초로 배터리 규제자유특구와 강소연구개발특구, 영일만관광특구 등 3대 국가전략특구에 지정됐고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2개 분야(이차전지∙바이오)가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정부의 지방시대 양대 특구인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에도 지정되면서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기반도 마련했다. 이 시장은 “올 하반기 결정될 예정인 전국 최초의 수소 특화단지 지정에도 도전장을 던진 상태”라고 밝혔다.
포항이 꿈꾸는 또 하나의 비전은 디지털 인프라 허브도시다. 포항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육양국(국가 간 연결된 해저 광케이블을 지상 통신망과 연결해 주는 중간기지)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 SK에코플랜트 등과 함께 1조 5200억 원 규모 투자 협약을 체결했고 내년 10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장은 “국가 간 통신의 99%를 처리하는 국제 해저광케이블 기지인 육양국과 연계한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포항이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화에 앞장서고 동북아 디지털 인프라 허브도시 역할을 선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시장은 오는 12일 포항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비즈니스 포럼인 ‘세계지식포럼’에도 많은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포항이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 중인 MICE 산업의 허브공간이 될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개관에 앞서 이와 연계할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포항의 미래비전을 구체화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지식포럼 포항에는 인공지능 거장으로 불리는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인공지능이 불러올 새로운 미래산업’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또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 비랜드인터레스츠 회장과 ‘물질의 세계’ 저자인 애드 콘웨이 등도 강연자도 참석해 포항의 미래 비전에 대해 조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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