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 번째···갑작스러운 한화자산운용 수장 교체 '문책성 인사'?
대표이사직, 권희백 대표서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로 교체
한화자산운용 "ETF 부문 성장 부진 탓 아니다"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한화자산운용 수장 자리가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벌써 세 번째다. 기존 권희백 대표이사에서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신임 대표이사로 자리가 바뀌면서 문책성 인사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아울러 줄줄이 수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데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로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지난달 29일 내정됐다. 내년 3월까지 임기였던 권희백 대표이사는 예정된 임기보다 약 6개월 먼저 물러나게 되는 절차를 밟게 됐다.
업계는 이번 깜짝 교체에 놀란 반응이다. 특히, 한화자산운용 수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난 게 이번이 세 번째에 달하는 만큼 그 이유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앞서 김용현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5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그러나 2022년 3월까지의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당시 경질설이 제기됐으나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김 전 대표가 용퇴를 결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인 2021년 7월 한두희 전 대표가 한화자산운용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해당 체제도 2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1월 말 한두희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권희백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한화자산운용 대표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이 같은 결정은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의 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귄희백 대표는 작년 3월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1년 6개월여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번 교체로 권희백 대표 역시 임기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권희백 대표는 한화자산운용의 고문을 맡는다.
업계 일각에서는 연달아 이어진 한화자산운용의 수장 교체의 이유를 ETF 사업 부문에서의 성장 부진으로 꼽고 있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은 ETF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2020년 7월 말만 해도 ETF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했다. 당시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에 5위로 시장 점유율은 3.79%를 기록했다.
그러나 ETF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2021년 1월 말 점유율이 2.93%로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김용현 전 대표가 중도 사퇴한 시기인 2021년 5월 말에는 2.73%까지 낮아졌다.
아울러 한두희 전 대표 체제 당시인 2021년 12월 말 한화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2.38%로 NH아문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에 추월당해 7위까지 밀렸다.
한화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월 2.26%로 이전보다 떨어졌지만 순위 5위권을 기록하며 반등하기도 했다. 다만 권희백 대표 취임 후에도 ETF 사업 부문에서의 부진은 이어졌다.
이에 한화자산운용은 ETF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23일에 ETF 브랜드명을 기존 '아리랑'에서 'PLUS'로 변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9월 3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2.23%로 여전히 업계 7위다. 과거 한참 뒤처졌던 신한자산운용이 2.97%를 기록하며 5위권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뼈아픈 결과다. 2.38%로 6위에 자리한 키움투자자산운용에도 여전히 밀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장 교체는 ETF 사업 부문 부진 탓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한화자산운용을 이끌어 온 권희백 대표는 재임 동안 ETF 리브랜딩, 한화리츠 신규 자산 편입 등 유가와 대체 부문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리버스 멘토링 제도 등 내부 커뮤니케이션 제도 운영으로 금융투자업의 특성상 높게 유지되던 퇴직률을 감소시키는 등 조직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향후 고문 역할을 맡아 전략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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