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야유 보낸 팬들에 항의한 김민재 "못하길 바란 듯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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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전 직후 팬들의 야유에 항의한 한국 축구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랬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B조 1차전(0-0 무승부)을 마치고 바로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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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팔레스타인전 직후 팬들의 야유에 항의한 한국 축구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랬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B조 1차전(0-0 무승부)을 마치고 바로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대신 관중석 가까이 다가가 잠시 팬들과 대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잔뜩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김민재는 팬들을 향해 양손을 들어 '자제해달라'는 느낌의 동작을 취했다.
경기 결과와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어두운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을 찾은 김민재는 이 순간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사실 저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 또 (내 뜻을) 왜곡해서 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찾아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우리가 (경기)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못 하지 않았다'는 김민재의 발언은 아직 경기 양상이 드러나기 전인 초반부터 팬들 사이에서 터져 나온 야유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난 걸로 보인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9천579명이 찾았다. 남은 4천598석이 판매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의 홈 경기 입장권이 매진되지 않은 건 지난해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는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여론이 아직 싸늘한 가운데 이날도 초반부터 정몽규 회장과 홍 감독을 규탄하는 팬들의 야유가 경기장을 채웠다.
김민재는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린 거고,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마음이 가시지 않았는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그건 그냥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은 그러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이 아닌 홍 감독, 축구협회를 향한 규탄이었는데도 마음이 불편했냐고 묻자 김민재는 "경기장에서 우리가 딱 시작하기 전에 그런 게 들리니까, 그게 아쉬워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안방에서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채로 상대와 맞붙고 싶었던 선수들로서는 아쉬울 법했다는 게 김민재의 입장이다.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는 김민재는 고르지 못했던 잔디 상태나 야유 탓에 안방에서 조성된 적대적 분위기는 다 핑계에 불과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민재는 "그런 걸로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이야기는 내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워서 말씀드리는 것"이라면서도 "분위기가 안 좋은 와중에도 팬분들께서 와주셔서 응원해주셨는데, 선수들도 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팬분들께 찾아간 걸 안 좋게 생각하실 분들은 그렇게 하셔도 된다. 하지만 전혀 그런 의도, 공격적으로 (팬분들께) 한다거나 그런 뜻은 없었다"며 "선수들이 당연히 잘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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