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응급실 잇단 파행…"야간·주말 응급환자 어쩌나"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지역 응급의료가 사실상 비상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전국 대학병원들의 응급실이 인력 부족으로 단축 운영에 돌입했는데요.
장기화하는 의료 공백이 더 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을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보도에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에 '야간과 휴일 진료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공지문이 붙었습니다.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 가운데 5명이 한꺼번에 그만두며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과로를 호소하는 전문의들이 인력 채용과 급여 인상을 요구했지만, 병원이 거절하자 결국 사직서를 낸 겁니다.
지역의 유일한 2차 병원의 응급실 운영이 파행하자 환자들은 1차 의료기관인 충주의료원으로 몰렸습니다.
<윤창규/충주의료원장> 응급실에 환자가 거의 두 배가 와요. 문제는 응급실에서 응급치료 자체도 힘들지만 그분들이 입원이 필요할 때 후속 치료를 하기 어려워요. 우리도 진료 과장님들이 부족해 가지고.
경남 양산부산대 어린이병원 소아응급실에도 정상진료가 어렵다는 공지문이 걸렸습니다.
이곳은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했는데, 최근 소아응급실 호흡기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그동안 교수 1명이 외래와 입원환자 진료를 담당하다 이제는 한계에 부딪힌 겁니다.
장기화하는 의료 공백에 환자들은 지쳐만 갑니다.
<환아 보호자> 어제 저녁에 와서 지금까지 진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한숨도 못 자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아기도 힘든 상황이고…."
올해 초 전공의 이탈 이후 전국 각지에서 응급실 파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세종충남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주말과 야간에 응급실 운영을 제한했습니다.
건양대병원과 충북대병원 등은 응급실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보건복지부의 관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응급의료 체계가 붕괴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김완기 이용준]
#의정갈등 #응급실 #의사_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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