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속속 드러난 핵연료 반출 시도...현장도 안가고 원인도 한달째 몰라

김세호 2024. 9. 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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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전력이 지난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핵연료 잔해를 반출하려던 시도가 부실하게 이뤄진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본사 직원은 현장에 있지도 않았고, 연료 반출을 위한 파이프의 순서가 잘못된 것을 한 달 넘게 몰랐던 것도 확인됐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 원자로에서 핵연료 잔해를 꺼내려 했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 만입니다.

하지만 잔해 채취 장비 파이프 배열 순서가 잘못돼 작업 시도를 중단했습니다.

도쿄전력 하청업체 직원이 파이프 순서를 잘못 정렬했는데, 한 달 넘게 몰랐던 겁니다.

조사결과 가설 작업을 맡은 하청업체 직원이 방사선이 높은 작업장을 빨리 빠져나가려고 최종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도쿄전력도 하청 업체 직원에게만 맡긴 채 본사 직원을 보내 현장 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쿄전력 관계자 : 파이프의 운반 등 일반적인 준비작업과 관련해 본사를 포함해 실제적인 작업 순서의 확인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핵연료 반출 작업은 원전 폐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꼽힙니다.

핵연료 잔해는 한 시간만 노출돼도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냉각수나 지하수, 빗물과 접촉하며 오염수를 계속 발생시킵니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1~3호기에 남아 있는 핵연료 잔해는 880톤입니다.

2051년까지 원전 폐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핵연료잔해 반출이 지연되면 불가능합니다.

애초 2021년부터 잔해 반출을 하려다 이미 3번을 연기한 상황.

도쿄전력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한 뒤 다음 주 반출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확인되면서, 원전 폐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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