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김태효, 또 구설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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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훈련된 외교관은 좀처럼 말실수를 하지 않는다.
협상 상대방이나 취재진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는다.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도 잘하고 곤란한 질문도 절묘하게 비껴간다.
그래도 말 한마디가 국익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외교관의 언어는 절제되고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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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정부 외교·안보 분야 최고 실세다.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참모다. 윤 정부 들어 국가안보실장은 벌써 4번째다. 학자 출신인 김 차장만 붙박이다. 이런 김 차장이 툭하면 구설에 휘말린다. 언론 브리핑이나 강연을 하고 나면 빈번하게 뒷말이 나온다. 이명박정부 때도 실세 당국자였던 만큼 외교적 화법에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논란을 너무 많이 자초한다.
지난해 4월 미국 정보 당국이 우리 국가안보실 고위당국자들의 대화까지 도·감청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차장은 이에 “미국이 악의를 갖고 (도·감청)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의의 도·감청도 있느냐”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2022년 9월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앞두고 진행된 브리핑도 논란이 됐다. 김 차장은 한·미,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을 하기로 해놓고 시간을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한·미 정상은 ‘48초’ 환담에 그쳤고, 한·일 정상회담은 일본 언론에 정식회담이 아니라는 뜻의 ‘간담’으로 보도됐다.
김 차장은 최근 일본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빚더니, 며칠 만에 또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지난 3일 한 강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 참모들이 생소하다면서 “제가 이분들을 상대했을 때 많이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너무 거칠고 부적절한 발언이다. 해리스 측이 들었다면 불쾌해했을 것이다. 이런 인사가 윤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하고 있다니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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