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최대 무슬림국 인도네시아서 '종교화합' 강조

박재현 기자 2024. 9. 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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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10만 명이 운집한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하며 종교적 화합을 호소했습니다.

교황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대규모 야외 가톨릭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교황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신자들에게 "꿈을 꾸고 평화의 문명을 건설하는 데 지치지 말자"며 "사랑의 씨앗을 뿌리고 당당히 대화의 길을 걸으며 계속해서 선과 친절을 베풀고 화합과 평화의 건설자가 되자"고 당부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당초 이 자리에 8만 명의 신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많은 10만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인구 약 2억 8,000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90%가 무슬림으로 세계에서 이슬람 교인이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가톨릭 신자는 전체 인구의 3%뿐이지만 신자 수로는 800만 명이 넘어 필리핀,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로 많습니다.

미사에 앞서 교황은 자카르타에 있는 '이스티크랄 모스크'를 찾아 대성직자(대이맘)인 나사루딘 우마르와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이스티크랄 모스크 앞마당에 마련된 천막에서 '이스티크랄 선언문'에 서명했는데, 이 선언문에는 종교가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남용돼서는 안 되고 갈등을 해결하며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개신교, 힌두교, 불교, 유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참석했습니다.

행사 후 교황이 모스크를 떠날 때 우마르 대이맘 허리를 굽혀 휠체어에 탄 교황의 머리에 입을 맞췄고, 교황도 우마르 대이맘의 손에 입을 맞췄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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