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침한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일부 확보

최지숙 2024. 9. 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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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45년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들을 태우고 한국으로 향하던 배 우키시마호가 일본 바다 앞에서 폭발과 함께 침몰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승선자 명부가 사라졌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그 존재가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죠.

우리 정부가 그 승선자 명부 중 일부를 입수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는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의 승선자 명부도 배와 함께 사라졌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5월 명부를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외교부가 일본이 갖고 있다고 밝힌 명부 70여 건 중 19건을 먼저 수령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 19건 중에는 요코스카 지방 복원부에 있는 조선인 명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자료에 대해서도 일본 내부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제공받을 예정입니다.

이번에 전달된 명부는 피해자 구제와 사건의 진상 파악 등에 활용됩니다.

명부 전달 결정에는 최근 한일관계 개선 흐름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특히 기시다 총리가 방한을 앞둔 점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본은 당초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5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유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으며 3천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들은 명부 중 극히 일부가 전달된 데다 그간 정부가 우키시마호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한영룡 / 우키시마 유족회 회장> "정부가 이때까지 79년이나 되도록 찾으려고 생각도 안 하는데…우리 정부는 논평 한 번도 안 했지…."

정부는 명부를 분석해 승선한 조선인이 총 몇 명인지 추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명부를 시작으로 우키시마호 관련 정보 입수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우키시마호 #해방귀국선 #강제동원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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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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