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1년 동안 소속팀 없이 뛰는 중"...'POTM 선정' 팔레스타인 GK, "본선 진출이 꿈!" 포부

한유철 기자 2024. 9. 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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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한유철(상암)]


"나는 소속팀 없이 선수 생활을 1년 간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확률은 희박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라미 하마다 골키퍼가 포부를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경기 전, 대한민국 대표팀의 승리가 예상됐다. 팔레스타인이 최근 카타르 아시안컵과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흐름을 타긴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선 대표팀이 몇 수 위였다.


그럼에도 팔레스타인의 마크람 다부브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과 겨루게 됐다. 대한민국은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한 팀이며 우수한 선수들이 많은 팀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갖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 대한민국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 월드컵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겠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각오를 실현하기라도 하듯, 팔레스타인은 대표팀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전체적인 경기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주도했다. 대표팀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팔레스타인을 공략하고자 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균일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며 대표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위협적인 장면도 더러 연출했다. 팔레스타인은 적극적인 압박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패스 실수를 유도했고 빠른 역습을 통해 기회를 맞이했다.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선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경기는 0-0으로 마무리됐다.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팔레스타인 입장에선 전력이 몇 수 위인 대한민국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낸 것만으로 성공적인 결과였다.


그 중심엔 골키퍼 라미 하마다가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낀 하마다는 90분 동안 무려 5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클린 시트를 이끌어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은 7.8로 팔레스타인 팀 내 평점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또한 경기 종료 이후,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상받았다.


경기의 수훈 선수로 선정된 하마다는 "오늘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나를 도와준 감독과 골키퍼 코치,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이라는 강한 팀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 나는 소속팀 없이 선수 생활을 1년 간 이어가고 있다. 소속팀이 없다보니 팔레스타인 리그도 멈춰있고, 혼자 혹은 동료들과 개인 훈련만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로서 책임감이 있어서 잘 준비해 오늘 경기에서 뛸 수 있었다. 준비를 바탕으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하마다는 응원을 와 준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응원을 와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응원하러 와줘서 정말 감사하다. 경기장에 와준 것만으로 감사하다. 우리는 꿈이 있다는 것을, 또한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세계에 전하고 싶다. 그렇기에 나와 같은 무소속 선수들도 퀄리티 있는 선수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뭉쳐서 목표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꿈'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에겐 꿈이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확률은 0.0001% 정도다. 희박하다고 할지라도 이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개최국이 미국이든, 캐나다든 상관 없이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짐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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