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부진 씻은 SSG 김광현 "정말 간절하게 이기고 싶은 마음"

이대호 2024. 9. 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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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곧바로 '오늘 경기 전까지 11.50이었다'고 답하자 김광현(SSG 랜더스)은 씁쓸하게 "다들 알고 계시네요"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시즌 9승(9패)을 수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의 LG전 성적은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11.5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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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LG전 3패 평균자책점 11.50 부진 씻고 6이닝 2실점 호투
LG전 부진에서 벗어난 뒤 인터뷰하는 김광현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LG (트윈스)전 제 방어율(평균자책점)이 얼마예요?"

취재진이 곧바로 '오늘 경기 전까지 11.50이었다'고 답하자 김광현(SSG 랜더스)은 씁쓸하게 "다들 알고 계시네요"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시즌 9승(9패)을 수확했다.

이번 시즌 고전하는 김광현은 LG를 만나면 더욱 약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의 LG전 성적은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11.50이었다.

다른 투수라면 LG를 피하고 싶을 법하지만, 김광현은 '영원한 에이스'답게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간절함 때문인지, 위기를 넘기고 이닝에 마침표를 하나씩 찍을 때마다 평소보다 더 큰 환호와 몸동작이 나왔다.

역투하는 SSG 선발 김광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7.17 yatoya@yna.co.kr

팀의 4-2 승리를 이끈 김광현은 "정말 LG를 간절하게 이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더 크게 감정 표현이 나오지 않았나 한다"면서 "정말 힘든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데, 꼭 LG전에 등판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아직은 건재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내년에는 LG전 평균자책점을 다시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김광현이 LG전에 유독 약했던 이유는 LG가 자랑하는 좌타자들에게 고전해서다.

김광현은 LG와 마찬가지로 좋은 좌타자가 많은 KIA 타이거즈전을 통해 답을 찾았다.

김광현은 직전 등판인 지난달 29일 KIA전에서 6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8승을 따냈다.

그는 "KIA도 좋은 왼손 타자가 즐비하다. 그 선수들에게 슬라이더를 어떻게 던져야 범타가 나오는지 확인했다. 덕분에 LG 왼손 타자와 상대할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광현은 경기 중반 이후에는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LG 타선을 잠재웠다.

그는 "나랑 상대하는 타자들은 슬라이더 구속이 많이 나와서 직구 타이밍에 슬라이더를 친다고 하더라. 그래서 후반으로 갈수록 느린 변화구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역투하는 SSG 선발 김광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7.17 yatoya@yna.co.kr

김광현은 최근 피치컴을 착용하고 직접 사인도 낸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넘게 포수가 사인 내는 대로 던지다가 이제는 사인을 직접 내니까 타자 반응을 많이 보게 되더라. 고민도 많다. 가끔은 유격수한테 '뭐 던질까' 물어보기도 할 정도로 머리가 아프다"면서 "그래도 오늘 경기처럼 내가 던지고 싶은 거 던져서 헛스윙 나오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더라"며 활짝 웃었다.

예전의 김광현은 전력 분석으로 골머리 앓을 필요 없이 강속구에 슬라이더만 섞어서 던져도 타자를 추풍낙엽처럼 날려 보냈다.

이제는 생존을 위해 '두뇌파 투수'가 되는 걸 감수하는 그는 "다시 예전처럼 던질 날이 올 거다. 오늘은 최고 시속이 150㎞까지 안 나왔는데, 150㎞가 다시 나오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후반기에 SSG와 김광현은 함께 부진을 겪었다.

김광현은 "분위기 전환이 됐으면 좋겠고, 그렇게 하려고 표현도 더 했다. 부상자가 많이 나오면서 분위기도 많이 내려갔는데, 이제 부상자가 돌아올 일만 남았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올라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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