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비우고 싶다"… 변화 준 KIA 라우어, 결과도 달라졌다[스한 이슈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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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발투수 에릭 라우어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5일) 경기 전 "라우어와 4일 미팅을 했다. 오늘(5일) 경기는 포수 리드보다 라우어가 던지고 싶은 공으로 던지게 할 것"이라며 "머리를 비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했다. 본인이 원하는 공으로 던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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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발투수 에릭 라우어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리고 라우어는 이날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투구로 대변신에 성공했다.
라우어는 5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1이닝동안 92구를 던져 3실점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했다. KIA는 연장 10회말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라우어는 지난달 6일 캠 알드레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120경기(선발 112경기)에 출장해 36승37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36경기(선발 30경기)에 나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29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11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KIA가 라우어를 데리고 온 이유는 명확했다. '1선발' 제임스 네일의 뒤를 이을 확실한 2선발이 필요했기 때문. 하지만 라우어는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87로 크게 부진했다. 피안타율(0.316), 이닝 당 출루허용률인 WHIP(1.75)도 좋지 않았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380으로 고전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5일) 경기 전 "라우어와 4일 미팅을 했다. 오늘(5일) 경기는 포수 리드보다 라우어가 던지고 싶은 공으로 던지게 할 것"이라며 "머리를 비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했다. 본인이 원하는 공으로 던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왔는데 KBO리그에서 좋지 않아 화가 많이 났을 것"이라며 "잘 던지고 싶은 의욕도 충만할 것이다. 잘 던져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변화는 완벽 적중했다. 라우어는 이날 피치컴을 차고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 감독의 말처럼 본인이 직접 던지고 싶은 공을 선택했다.
라우어는 1회부터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4회초 2사 후 안치홍과 노시환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지만 순항을 이어갔다.
라우어는 5회말 선두타자 장진혁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맞았다. 정타 허용 빈도가 조금씩 올라갔다. 라우어는 최재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유로결을 3루수 병살타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호투를 이어가던 라우어는 7회초 채은성에게 3루수 왼쪽 내야안타, 장진혁에게 볼넷을 줬다. KIA는 여기서 라우어를 내리고 곽도규를 선택했다. 곽도규가 문현빈과 유로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라우어의 최종 자책점은 3점으로 기록됐다.
라우어는 이날 최고 시속 151km의 패스트볼(41구)을 필두로 커터(25구), 슬라이더(17구), 커브(9구)를 던졌다. 주무기인 커터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살아난 것이 주효했다.
벼랑 끝에서 생존을 위해 변화를 선택한 라우어. 그 효과는 대단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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