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위' 상대로 답답했던 홍명보호, 그래도 이강인은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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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무기력했다.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개인 전술로 빚은 번뜩임이 아니었다면 한숨이 나올 경기였다.
하지만 이강인의 개인 전술과 왼발 킥력은 전체적으로 느린 템포 속 패스 미스를 남발했던 팀 전체의 우울한 경기력을 그나마 상쇄해줬다.
후반 중반 이후 이강인의 개인 컨디션이 더 살아나면서 팔레스타인 수비진이 이강인에게 몰렸고, 그 덕분에 막판에는 공격진 전체가 공간을 확보해 졸전은 면할 정도로 몰아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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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답답하고 무기력했다.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개인 전술로 빚은 번뜩임이 아니었다면 한숨이 나올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96위의 약체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쉬웠던 경기다. 팀으로서의 힘으로 팔레스타인을 압도하지 못했고, 팔레스타인의 터프하고 조직적인 수비를 상대로 끝내 틈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나마 작은 위안은 이강인 개인이 가진 번뜩이는 패스와 과감한 돌파는 충분히 위협적이었고 높은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힘겨운 흐름 속 어떻게든 골을 만들고자 힘을 냈다.
이강인은 전반 40분 간결한 원투 패스와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3명의 태클을 뚫고 전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는데 이게 골키퍼 다리 사이에 걸렸다.
이전까지 이렇다 할 찬스조차 없던 한국이 처음으로 만든 결정적 기회이자, 이후 한국이 그나마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던 변곡점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4분에는 바깥발로 크게 휘어지는 창의적 패스로 황인범에게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고 후반 15분에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직접 맞이해 슈팅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홀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18분에는 오세훈에게 절묘한 크로스로 헤더 찬스를 제공하며 팔레스타인의 높이까지 흔들었다. 후반 25분엔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결정적 프리킥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과적으로 이강인 역시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날린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이강인의 개인 전술과 왼발 킥력은 전체적으로 느린 템포 속 패스 미스를 남발했던 팀 전체의 우울한 경기력을 그나마 상쇄해줬다.
보이지 않는 효과도 있었다. 후반 중반 이후 이강인의 개인 컨디션이 더 살아나면서 팔레스타인 수비진이 이강인에게 몰렸고, 그 덕분에 막판에는 공격진 전체가 공간을 확보해 졸전은 면할 정도로 몰아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답답함 속 이강인을 '보는 맛'이 그나마 작은 위안이었다.
동시에 이강인의 개인 전술 말고는 실망감이 컸다는 게 더욱 씁쓸한 90분이기도 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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