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의 폭넓은 쓰임새 확인한 KBW 2024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4년 9월 3일부터 이틀간 그랜드 워커힐 호텔(서울 광진구 소재)에서 개최된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orea Blockchain Week - KBW) 2024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KBW는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글로벌 블록체인ㆍ웹(Web)3 컨퍼런스로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올해는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리처드 텡 바이낸스 CEO, 알렉스 블라니아 월드코인 공동창업자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KBW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는 수이ㆍ무브먼트ㆍ인스티튜셔널ㆍ포브스 웹3 등 4개의 무대 위에서 진행됐다. 300여 명에 달하는 업계 인사들은 130여 개 프로그램에 참여해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를 논했다. 현장에 마련된 60개 기업 전시관은 자사의 기술과 서비스를 알리는 데 한창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 소개
스포츠도 결국 수익을 내야 하는 사업이다. 많은 스포츠 구단이 입장권 판매 수익 외에도 선수를 활용한 상품 판매에 나선 이유다. 하지만 팬이 꾸준히 증가하는 게 아니라면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파리 생제르맹이 칠리즈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빠르게 도입한 사례가 소개됐다.
칠리즈는 스포츠 시장 활성화를 위해 블록체인을 선택했다. 스포츠인 이름의 암호화폐를 만들어 투자 가능한 ‘팬 토큰’이 대표적이다. 칠리즈가 운영하는 칠리즈 체인도 운영 중이다. 2018년에 평범한 토큰이었던 칠리즈는 현재 K-리그를 포함, 80개 스포츠 팀과 협업해 다양한 팬 토큰을 선보였다.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Alexandre Dreyfus) 칠리즈 대표는 “처음에는 금융 시스템을 바꾸거나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웹3 기업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팬 토큰이라는 개념을 떠올렸다. 팬 토큰은 대체 불가능 토큰(NFT)은 아니다. 팬 토큰을 보유하면 해당 스포츠 클럽의 의사결정에 참여 가능하게 도와주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칠리즈는 전 세계 많은 이들이 팬 토큰을 사용 중이지만, 특히 한국은 인상적인 국가라고 평가했다. 투자와 의사결정에 적극적인 인구가 많다는 게 이유다.
칠리즈는 기술과 스포츠가 결합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날 것으로 봤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 구단은 처음 웹3를 적용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파르 헬고손(Pär Helgosson) 파리 생제르맹 웹3ㆍ메타버스 책임자는 “나는 파리 생제르맹이 역사는 오래됐어도 새로운 세대를 아우르는 젊은 구단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미래에도 계속 통할 방향성을 만들고 싶었는데 웹3를 활용함으로써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리 생제르맹 구단은 블록체인 기술을 팬들과 접점을 만드는데 활용 중이다. 파리 생제르맹 팬 토큰을 구매하면 펀드 및 여러 의사 결정에 참여 가능하다. 구단은 의사결정에 참여한 인원을 추첨, 경기를 직접 관람 가능한 입장권을 전달한다. 이는 과거에 없던 접근 방식이다. 흔히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보려면 입장권을 구매해 직접 봐야 했기 때문이다.
파르 헬고손 책임자는 “구단은 팬들과 더 직접적인 관계 구축을 원한다. 전통적인 방식도 계속 이어갈 것이지만, 과거에 할 수 없었던 방식을 보여주고 싶다. 칠리즈와 함께 구현하고 싶은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칠리즈는 경기가 열리고 골을 넣을 때 블록체인 내에서 검증이 진행된다. 어떤 경기라도 골이 기록한 뒤에는 QR 코드가 출력되는데 이를 스캔하면 된다. QR 코드는 골을 인증하기 위한 도구로만 쓰인다. 최근에는 네이버페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네이버페이 앱에 칠리즈 토큰 지갑을 만들어 쓰도록 협업할 예정이다.
웹3 게임의 시작은 어디에 있을까?
웹3 기반 게임에 대한 논의도 뜨거웠다. 게임 사용자 조합에 대한 접근법도 달라졌고 게임 수도 크게 늘었지만, 1개월간 유입되는 순 사용자 수(MAU)는 감소 추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3 기반 게임은 자연스러운 시대 흐름이라고 보기에 해결 방안을 듣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리아 캘론-버틀러(Leah Callon-Butler) 임파르시스 이사가 진행하고 크리스 창(Chris Chang) 곰블 CEO, 유한민(Han Yoo) 3머지드 대표, 마이 안도(Mai Ando) 구미 글로벌 선임 등이 연사로 나섰다.
먼저 나온 주제는 웹3 게이밍에서 제공되는 보상 관련 이야기다. 크리스 창 CEO는 “토크노믹스는 어려운 주제다. 완벽한 솔루션을 찾았다는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토크노믹스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게임을 하면 토큰을 에어드롭 해주는 것이 대표적일 것이다. 대부분 웹3 게이머는 수익을 내고 싶어한다. 그러나 기업도 수익을 내야 한다. 결국 돈을 지불하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게임을 개발하려면 토크노믹스 설계가 중요하다. 여러 웹3 기반 게임이 있지만, 전 세계 게이머 중 1% 정도만 즐기는 실정이다. 결국 많은 게이머가 웹3 게임을 즐기도록 유도하려면 재미와 부가적인 벌이 수단이 필요하다. 크리스 창 CEO는 “안타깝게도 게이머 보상을 단기적으로는 축소해야 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게이머와 기업 모두가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한민 3머지드 대표는 “밀고 당기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생각해보면 2022년 초부터 게이머들이 웹3 기반이어야 할 필요 없고 그냥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토크노믹스의 균형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할 때다. 펀드와 토크노믹스는 엄밀히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상품이다. 당연히 재미있어야 된다. 토크노믹스는 단순 보상 기능으로만 활용하면 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도 마이 선임은 “개인적으로 플레이-투-언(Play to Earn)이나 무브-투-언(Move to Earn)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게이머는 그냥 좋은 게임을 하고 싶어한다. 구미는 자체 토큰을 보유 중이다. 게임 하나만 즐기는 게 아닌 준비된 다른 콘텐츠도 즐기도록 구현했다. 이렇게 만들면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웹3에 적합한 게임 장르는 무엇일까? 누구나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이 언급됐다. 미니게임 형태로 제공되면 웹3 게임을 친숙하게 접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 다른 의견으로 과거 유행했던 카카오톡 게임이 언급됐다. 카카오 계정으로 메신저에 접근하면 친구끼리 메시지와 아이템 등을 전송하는 형태로 지속 가능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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