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야유, 야유 또 야유...역사상 이런 대표팀 감독이 있었나
[마이데일리 = 상암 최병진 기자] 초유의 사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지지를 받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계속됐고 홍 감도 분노를 피할 수 없었다.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홍 감독을 향해 아유를 보냈다. 선수 소개에 이어 홍 감독의 이름이 전광판에 나오자 “우~”라는 외침이 전해졌다. 또한 선수단이 입장한 뒤에는 “피노키홍”이라는 걸개가 걸렸고 “홍명보 나가” 외침이 들리기도 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위한 야유도 당연히 이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홍 감독이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관중석의 불만은 멈추지 않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비난은 계속됐다. 선수의 얼굴이 나올 때는 환호를 보내다가 홍 감독의 모습이 포착되면 여지없이 불만을 표출했다.
경기가 졸전으로 이어지면서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한국은 전반전부터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공격을 펼쳤으나 팔레스타인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실점을 한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VAR)이 선언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후반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잡았음에도 마무리가 이어지지 않았다. 오세훈의 몇 차례 헤딩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강인의 프리킥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득점 없이 0-0이 계속되자 관중석에서는 “정몽규 나가” 외침이 등장했고 홍 감독을 향한 야유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고 관중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초유의 사태다.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는 응원이 전해지고 있지만 감독에게는 야유가 계속되고 있다. 저조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보다 불만의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