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상어 급증…‘상어 낚시’까지 등장
[KBS 춘천] [앵커]
올여름, 강원 동해안에 상어 출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다 수온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이러다보니 동해안에 '상어 낚시'까지 등장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낚시 어선을 타고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삼척 임원항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동해 연안.
낚싯대를 드리운 지 30분 만에, 어두운 빛깔의 생명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길고 둥근 주둥이에 선명한 등지느러미, 제주 인근 해역에서만 발견돼 온 무태상어입니다.
["파이팅! 파이팅!"]
1시간 넘게 이어진 힘겨루기 끝에 가까스로 끌어올린 대형 상어.
몸길이 2.5미터가 넘어 태어난 지 20년 가까이 된 성체로 추정됩니다.
[김남우/상어 낚시 어선 선주 : "실제 상어를 우리가 보고 그런 적은 처음이죠, 올해. 개체 수도 되게 많은 거 같고."]
동해안에서 잡힌 상어는 2022년 1마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5마리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30마리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청상아리 등 공격성이 매우 강한 상어도 적지 않습니다.
[김규한/상어 낚시 참여자 : "올해 두 마리째예요, 지지난 주에 한 마리하고. 지지난 주에는 청상아리 3미터 5센티미터짜리 한 마리 잡고, 오늘 한 마리 잡고…."]
상어 개체 수 증가는, 동해 수온이 예년보다 3도 가까이 올랐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상어의 먹이가 되는 방어 등 난류성 어종의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먹이를 따라 상어의 개체 수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관련 연구는 크게 부족합니다.
[심정민/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기후환경자원과장 : "모두 정치망 등 어획 현장에서 포획되는 상어에 국한돼 연구 범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바다 환경 변화로 상어가 사실상 동해에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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