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중사인데”…군인 사칭 물품 ‘사기 주의보’
[KBS 춘천] [앵커]
군인 간부를 사칭해 물건값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가 올해 들어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강원도에서도 이런 사기 시도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부대에서 삽과 곡괭이 등 물품 구매 비용으로 90만 원을 지불하겠다'라는 내용의 문서.
'대한민국 국방부'라는 문구와 '육군참모총장 직인'도 찍혀 있습니다.
1주일 전 춘천의 한 철물점 주인이 받은 문섭니다.
이 문서를 보낸 사람은 자신을 춘천의 한 군부대 중사라고 소개했습니다.
얼굴 사진이 박힌 국방부 소속 공무원증도 보냈습니다.
물건을 납품하기로 한 날, 이 '중사'는 추가 구매를 제안합니다.
자기 대신 군부대 식자재 납품업체에서 전투식량 900만 원어치를 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철물점 주인/음성변조 : "전투식량을 납품받던 업체 담당자하고 좀 문제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한번 물건을 받아서 저희한테 납품해 주실 수는 없는지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철물점 주인은 자신의 지인인 식품유통업자를 군부대 납품업체라는 곳과 연결시켜줬습니다.
이때 수상함을 눈치챘습니다.
물건을 받기도 전에 대금부터 먼저 보내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식품유통업자/음성변조 : "그거(물건)를 먼저 보내준 다음에, 송금을 받든지 얼마 결제를 받든지 이래야 되는데, 이해 자체가 안 되는 거지."]
경찰 조사 결과 공문도, 공무원증도 다 가짜였습니다.
이렇듯 자영업자를 상대로 군 간부를 사칭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해 등장한 신종 사기 수법입니다.
전국적으로 경찰에 신고된 것만 60건 정도 됩니다.
[유성수/강원경찰청 기동순찰대장 : "군부대가 많다 보니까 군인과 거래하는 영세업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영세업자들을 노리고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군인이라는 사람이 물건값 선불이나 대납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신고해 달라고 경찰은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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