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홀 주차장 ‘원래대로’…“불신 행정”
[KBS 부산] [앵커]
KBS는 최근 부산콘서트 준공에 맞춰 짓기로 한 시민공원 지하 주차장이 설계조차 시작하지 못한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주차장 위치를 확정하지 못해 1년 넘게 사업이 지연됐는데, 결국 원래 계획했던 자리에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내년 개관 예정인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입니다.
준공 조건에 따라 콘서트홀 옆 지상 주차장을 없애고 인근 공원 지하에 4백 면 규모의 지하 주차장을 조성해야 합니다.
주차장 설계비 8억 원까지 확보했지만, 정작 준공을 앞두고도 설계조차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시민공원 명품화 사업'을 벌인 부산시 푸른도시국이 주차장 위치를 다시 검토하겠다며, 사실상 사업 추진을 중단시킨 탓입니다.
검토한 주차장 후보지는 2곳.
계획 단계부터 예정지로 꼽은 시민공원 북 3문 근처와 콘서트홀과 더 가까운 국립국악원 맞은편입니다.
교통 전문가들이 통행량과 교통 체계 등을 분석한 결과, 국립국악원 맞은편은 주차장 진출입로가 들어서기에 부적합 걸로 결론 났습니다.
결국 원래 조성하기로 했던 이곳 지하에 주차장을 짓기로 했는데, 1년 넘게 주차장 위치만 검토하다, 사업을 제때 추진하지 못한 꼴이 됐습니다.
부산시는 주차장 위치를 결정할 공원 명품화 용역이 잇따라 유찰되는 등 차질을 빚은 탓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성영/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장 : "여러 부서에서 협의하는 과정에서 미숙하지 않았나, 진행 과정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저희들이 잘못했다고 인정을 합니다."]
주차장 조성이 늦어져 콘서트홀 준공 승인도 어렵게 되자, 부산시는 뒤늦게 도시공원위원회를 열어 준공 조건까지 바꾸며 불신 행정을 자초했습니다.
[배영숙/부산시의원 : "행정이 일관성 있고 시민들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데, 이런 일관성 없고 오락가락한 행정을 해서 시민들이 신뢰를 하겠습니까."]
특히 공사가 늦어지며 당초 주차장 건립비 150억 원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해 예산 부담까지 더해졌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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