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상암] 객관적 전력 우위·일방적 응원에도…복귀전서 졸전, 굴욕적인 무승부 거둔 홍명보

강동훈 2024. 9. 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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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이 굴욕적인 경기 내용과 결과를 받아들였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팔레스타인(96위)에 우위에 있는 데다, 안방에서 붉은악마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도 졸전 끝에 비겼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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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10년 만에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이 굴욕적인 경기 내용과 결과를 받아들였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팔레스타인(96위)에 우위에 있는 데다, 안방에서 붉은악마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도 졸전 끝에 비겼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무승부를 거두면서 아시아 3차 예선을 다소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은 재정비한 후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오는 10일 술탄카부스경기장에서 오만과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쉽게 전진하지 못했고, 도리어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실책을 범하면서 흔들렸다. 실제 한국은 전반 22분 타메르 세얌(쁘라추압)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다행히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홍 감독이 자신 있게 내세웠던 ‘라볼피아나(홀딩 미드필더가 센터백 사이로 내려오는 전술)’는 온데간데없었다.



한국은 어떤 축구 철학을 보여주려는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물론 홍 감독이 부임한 지 두 달이 채 안 되긴 했다는 걸 고려해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조차 없었다. 사실상 2선 좌우에 위치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기대는 이른바 ‘해줘 축구’였다. 선수들은 볼을 잡으면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연결하기 바빴고, 손흥민과 이강인은 어떻게 해서든 팔레스타인의 밀집 수비를 뚫고 공격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

결국 다급해진 홍 감독은 한 골을 넣어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계산 속에 후반 시작과 함께 오세훈(마치다)을 투입했다. 오세훈의 큰 키를 앞세워 페널티 박스 안에서 높이를 활용한 단순한 공격 패턴을 꺼내 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뚫어내지 못했고, 결국 무승부를 거두며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는 데다, 안방에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고도 내용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한 최악의 경기였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부임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내정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축구협회가 “홍 감독의 축구 철학, 경력 등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자료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며 “전력강화위에선 국내파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 홍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초반부터 거론되었다”며 ‘특혜 논란’을 키웠다.

이에 홍 감독은 본인 스스로 이날 내용과 결과 모두 잡으면서 증명했어야 했다. 동시에 비판 여론도 잠재워야 했다. 그러나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부터 팔레스타인과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둬 출발이 좋지 못했고,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자연스레 앞으로 홍 감독을 향한 여론의 비판과 비난의 수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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