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간고용 2021년 이후 최저치···"고금리에 기업들 채용 늦춰"

김경미 기자 2024. 9. 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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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지만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근 미국은 부진한 고용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45%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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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용 지표 줄줄이 부진
채용시장 둔화 신호 이어져
미국인들이 잡페어에 참석해 긴 줄을 섰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지만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민간 고용 정보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8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9만 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경제학자들은 8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4만 5000명으로 전월 대비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지만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7월 고용 증가 폭도 12만 2000명에서 11만 1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들이 2021년 초 이래 지난달 가장 적은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의미”라며 “이는 미국 노동시장이 더욱 위축된 상태로 전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짚었다. ADP의 데이터는 2500만 명이 넘는 미국 민간 부문 직원의 급여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완전히 해고하는 것은 주저하고 있지만 높은 비용과 고금리 등으로 채용을 축소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경제학자는 “고용시장의 하향 추세로 2년간의 엄청난 성장 이후 정상보다 느린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다만 임금은 팬데믹 이후 극적인 침체 뒤 안정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실업수당 신청 건수 등은 추정치보다 소폭 낮았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마지막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 7000건으로 예측치인 23만 건보다 적었다. 8월 넷째 주 실업보험 연속 수급 신청자 수 역시 예측치인 186만 7000건보다 약간 적은 183만 8000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은 부진한 고용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67만 3000건으로 전월의 791만 건보다 23만 7000건 줄면서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해고는 전월 156만 건에서 176만 2000건으로 크게 늘었다.

시장도 경기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이날 일자리 수치가 발표된 직후 증시는 소폭 하락 반전했고 채권 매수세가 몰리며 채권 수익률도 내렸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45%까지 상승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8월 고용지표가 7월처럼 급격히 악화할 경우 금리 인하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지표 발표 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이달 연준의 0.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은 전날 38%에서 이날 45%로 상승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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