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고시…남은 건 ‘제주도의 시간’
[KBS 제주] [앵커]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추진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입지 선정 과정의 문제와 환경 훼손 논란 등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다가 9년 만에야 기본계획을 고시할 수 있게 됐는데요, 앞으로 남은 건 제주도의 시간입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화 상태에 이른 제주 공항 시설을 확충할 대안으로 제2공항 건설과 성산 입지가 제시된 건 9년 전.
[김병종/한국항공대 교수/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 총괄 책임자/2015년 11월 : "풍향·풍속·안개 등 기상 조건에서도 신산 위치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사업은 이듬해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입지 선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반대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지반, 지질조사가 빠진 입지 선정 용역이 부실하다는 지적과 함께 기존 공항 확장안을 담은 보고서를 국토부가 폐기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2019년엔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가 검증에 나서기도 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국토부와 제주도, 도의회가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반대가 근소하게 높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원희룡 전 지사가 정상 추진 촉구를 선언하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습니다.
사업에 제동이 걸린 건 결국, 국토부의 문제였습니다.
소음과 조류충돌, 숨골과 보호종에 대한 부실한 조사로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반려한 겁니다.
국토부는 재보완 용역을 거쳐 1년 7개월 만인 지난해에야 환경부로부터 조건부 동의를 받았고, 다시 1년여 만에 기본계획을 고시하게 됐습니다.
마지막 남은 절차는 환경영향평가.
특별법에 따라 환경부가 아닌 제주도와 협의하게 되는데 조사에만 1년, 최종 도의회 동의를 얻기까진 2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착공 전 2년 정도가 제주도의 시간으로 오영훈 지사가 약속한 제주도민 이익 극대화와 도민 결정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무슨 역적질을 했냐” 단속 뜨자 반발…확 달라진 북한 주민들
- [단독] 제각각 에어매트 기준…5층용이 20층용으로
- “다소 답답했던 전반전” 팔레스타인전 전반전 0대0으로 마무리 [이런뉴스]
- [단독] 뉴질랜드 총리 “대북 제재 감시 강화…IP4 통한 협력 기대”
- “아빠들이 나서 화재 막았다”…소화기 13개로 진화
- ‘성폭행 혐의’ 의원 제명 미룬 성동구의회…제 식구 감싸기?
- [저출생] “아이 키우고 돌아오세요” 경력 단절 걱정 뚝
- 코앞 응급실 수용 거부…“심정지 대학생 중태”
- ‘조선인 태우고 침몰’ 우키시마호…일, 79년 만에 승선자 명부 제공
- 동해안 상어 급증…‘상어 낚시’까지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