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쇼크' 홍명보호, 답답한 경기 끝에 0-0 무승부

한국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 끝에 0-0 무승부에 그쳤다. 사진은 손흥민이 골키퍼까지 제진 후 슛을 시도했지만 무산되는 장면. /사진=뉴시스

홍명보 감독의 복귀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는 결국 실망스러운 결과로 끝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홈경기에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는 경기로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지만 긍정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이지 못했고 승점 3점도 얻지 못했다.

홍 감독은 주민규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손흥민과 이재성, 이강인이 2선에서공격을 보좌했고 중원은 최근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황인범과 베테랑 정우영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황문기가 책임졌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황문기는 대표팀 데뷔전을 선발로 소화했다.

전반전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몸이 무거운 듯 정교함이 떨어졌고 연계 플레이도 원활하지 않았다. 간간이 번뜩이는 장면들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탄탄한 팔레스타인 수비에 계속 막혔다.

전반 막판 이강인이 황인범과의 연계 플래이를 통해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황인범이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 대신 오세훈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오세훈이 활동폭을 넒히면서 전반보다는 원활한 공격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득점에는 실패했고 후반 12분 이재성 대신 황희찬을 투입하며 또 한 번의 변화를 꾀했다. 점점 공격 빈도를 높인 한국은 하지만 이강인의 득점 찬스가 무산됐고 후반 19분에는 오세훈의 결정적 헤딩이 상대 키퍼 선방에 걸렸다.

후반 28분에는 문전에서 이강인이 시도한 직접 프리킥이 또 한번 선방에 걸렸다. 후반 42분에는 손흥민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빈 골문을 향해 찬 공이 골대를 맞으며 무산되는 불운도 있었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지만 끝내 한국은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추가시간에 상대 공격수와의 일대일 찬스를 허용하며 패배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당연한 승점 3점 상대로 여겼던 팔레스타인전을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한국은 오는 10일 오만과의 2차전이 예정돼 있다. 객관적 전력상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팔레스타인전에서 나타났듯 객관적 전력이 승리를 보장하진 못한다. 특히 오만전은 원정경기다. 홈에서 1차전에서 승점 1점에 그친 홍명보 감독으로선 쉽지 않은 3차 예선 일정이 될 전망이다.

차상엽 기자 torwar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