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졸전 끝내나 했는데... 믿었던 '왼발 도끼', 발등 찍은 '허공슛'[스한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4. 9. 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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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워낙 좋은 왼발 감각을 뽐내던 이강인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모두가 골을 예상하던 순간, 이강인의 왼발 슈팅이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18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행 티켓 8.5장 중 6장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홈-원정 도합 10경기씩을 치러 각 조 1, 2위가 본선 직행 티켓을 가져간다. 5, 6위는 자동 탈락하며 3, 4위 6개국은 남은 2.5장의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3차 예선 B조서 경쟁 중이다.

이번 상대인 팔레스타인은 FIFA랭킹 96위다. FIFA랭킹 23위의 한국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상대다. 이를 증명하듯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팔레스타인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특히 왼쪽 측면에 배치된 손흥민을 활용해 팔레스타인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하지만 공격 지역에서 세밀한 패스에 실패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촘촘한 수비벽을 통해 한국의 공격을 제어한 팔레스타인은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한국의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32분 오다이 카루브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한국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한국은 전반 막판 템포를 끌어올리며 선취골을 정조준했다. 이에 팔레스타인은 작은 부딪힘에도 '침대 축구'를 보여주며 한국의 템포를 끊어버렸다. 한국은 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이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한국이 후반전에도 팔레스타인의 수비에 고전하던 순간 이강인에게 '황금 기회'가 왔다. 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전개된 공을 주민규 대신 교체로 들어간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등지며 받아줬고, 손흥민이 넘어지면서도 이 공을 오른쪽 빈 공간으로 패스했다.

이곳에 도사리고 있던 선수가 바로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올 시즌 초반 좋은 왼발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이강인은 리그앙 개막전 르아브르 원정에서 킥오프 2분4초만에 왼발 득점을 신고하며, 2009년 8월8일 마르세유 소속이었던 마마두 니앙이 그르노블과 개막전서 넣은 골(1분42초) 이후로 리그앙 개막 첫 득점 중 가장 빠른 골을 넣었다. 이어진 2경기에서는 모두 교체로 나왔지만 2라운드에도 날카로운 왼발로 한 골을 기록하며 손흥민과 같은 3경기 2골이다.

이강인의 소속팀인 PSG가 프랑스 리그에서 사실상 '1강'으로 다른 팀에 비해 엄청난 전력을 갖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등 신경써야할 일정이 많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리그 초반 연속 교체 출전에 대한 걱정보다는 득점 감각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최근 대표팀에서도 활약이 좋았던 이강인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았다.

소속팀에서 워낙 뛰어난 왼발 감각과 득점을 보여줬던 이강인이기에 막힌 득점 혈이 뚫리는 듯했다. 하지만 왼발로 노리고 감아때린 이강인의 슈팅은 높이 떠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너무 힘이 들어간 탓인지 노마크 찬스를 허무하게 날리고 말았다. 이강인은 후반 28분 상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서는 정확한 왼발 킥을 선보였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한국은 결국 이후로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연합뉴스

너무도 믿을 만한 존재였기에 더욱 아쉬웠던 이강인의 '허공슛'이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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