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판부터 ‘U자 빌드업’ 홍명보 최악의 출발, 이러다 월드컵 못 간다 [A매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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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본인이 인정한 전술적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면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졸전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월 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한국축구기술철학(MIK) 워크숍을 통해 "상대가 내려앉을 때 우리가 U자형 플레이를 많이 하면 지게 되더라"며 'U자 빌드업'을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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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김재민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홍명보 감독이 본인이 인정한 전술적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면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졸전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월 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 홍명보 감독은 약체를 상대한 '2번째' A매치 데뷔전에서 충격적인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려와 비판으로 출범한 홍명보호다. 외국인 감독과 다른 기준으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선임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일었고, K리그 현직 감독이 시즌 중에 팀을 버리고 대표팀에 부임하며 "한국 축구만 생각한다"는 모순적인 발언을 남겨 비판만 가중했다.
팬심은 여전히 부정적이며 이는 이날 경기 티켓이 경기 당일까지 매진되지 않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경기를 앞두고 출전 선수를 발표하는 장내 방송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나오자 거대한 야유가 쏟아졌다. 데뷔전 결과마저 그르친다면 부정적인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법했다.
팔레스타인은 FIFA 랭킹 96위로 한국보다 73계단이나 낮은 팀이다. B조에 속한 6개 팀 중 5포트에 속해 하위권에 해당한다. 월드컵 예선에서 이런 팀을 상대로 안방에서의 승리는 필수적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한국축구기술철학(MIK) 워크숍을 통해 "상대가 내려앉을 때 우리가 U자형 플레이를 많이 하면 지게 되더라"며 'U자 빌드업'을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축구팬 사이에 'U자 빌드업'은 중원을 활동하지 못하고 후방 자원이 양 측면으로 볼을 돌리는 플레이만 반복돼 헛된 점유율만 높아지는 형태를 뜻하는 용어로 쓰인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팔레스타인은 원정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나서고 역습과 세트피스를 노리는 패턴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상대가 수비 대형을 갖추면서 홍명보 감독이 경계해야 한다는 'U자 빌드업' 패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강인이 전반 막판 개인기량으로 만든 두 차례 찬스를 제외하면 유효한 기회가 없었다. 전반전 볼 점유율이 80%에 육박했음에도 슈팅 숫자는 6대2, 스코어는 0-0이었다. '헛점유율'을 만드는 'U자 빌드업'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45분이었다.
후반전 들어 홍명보 감독이 변화를 모색했다. 최전방을 주민규에서 오세훈으로 바꿨다. 오세훈의 높이를 이용해 보겠다는 심산으로 해석됐다. 후반 12분 황희찬을 투입해 측면 속도를 끌어올린 후 몇차례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
골이 안 나올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골이나 다름 없는 찬스 두 번을 모두 놓친 손흥민의 결정력이 발목을 잡은 부분도 있다.
다만 이날 경기 한국이 만든 대다수 기회는 이강인이 개인기량으로 만들어낸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팔레스타인의 수비 박스를 뚫을 만한 전술적인 해법은 끝내 찾지 못했다. 결국 중원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U자 빌드업'은 개선되지 않는다. 중앙을 활용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축구로는 수준이 예전 같지 않은 아시아에서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은 결국 자신을 향한 비판을 돌려세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B조 내 약체로 분류되는 팔레스타인과 홈에서 비긴 한국의 월드컵 예선 여정도 가시밭길이 됐다.(사진=홍명보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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