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홍명보호, 출항부터 좌초될 뻔→ 한국,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에 0-0 '충격 무승부'… 3차 예선 초입부터 대혼돈
(베스트 일레븐=서울)
충격적 스코어였다. 랭킹 96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출항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5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202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라운드 대한민국-팔레스타인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한국은 반드시 이길 필요가 있는 홈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승점 3점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큰 변주를 주지 않은 채 기존 국가대표팀의 레귤러 자원을 선발에 내밀었다. 최전방에 주민규를 배치하고, 측면엔 손흥민과 이강인을 뒀다. 중원은 이재성과 황인범에게 맡겼고, 수비 라인 앞엔 정우영을 부착했다. 백 포 라인은 좌측부터 설영우-김영권-김민재-황문기를 세웠다. 골키퍼는 조현우였다.
경기 초반, 홍명보호의 실수가 잦았다. 후방 빌드업 과정이 단조로워 보였고,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에 볼을 빼앗기기도 했다. 전반 18분엔 손흥민의 크로스가 주민규의 헤더로 연결됐다.
이후엔 팔레스타인의 세트피스가 매서웠다. 전반 22분엔 팔레스티안이 세트피스에서 연속 헤더 두 번을 통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로 선언되기는 했으나 아찔한 순간이었다. 전반 27분에도 팔레스타인의 세트피스가 한국을 위협했다.
전반 31분엔 팔레스타인의 카운터가 다시금 한국을 괴롭혔다. 해당 시퀀스에서는 김민재가 팔레스타인 공격수의 역동성을 감당하지 못했다. 전반 막판에야 한국의 공격이 힘을 드러냈다. 이강인을 위시한 공격이 효과를 발휘했다. 전반 41분엔 이강인이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유효 슛을 만들었고, 전반 43분엔 이강인의 감각적 공간 패스가 황인범의 멋진 동작과 슛으로 이어졌다.
전반 추가 시간은 3분이었다. 두 팀은 결과물 없이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홈게임을 앞둔 한국은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후반전 변화가 예상된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한 명에 변화를 줬다. 주민규를 빼고 오세훈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 함성이 쏟아졌다. 황희찬이 교체를 준비하는 모습이 전광판을 통해 공유됐기 때문이다. 후반 11분엔 팔레스타인의 중거리 슛이 조현우 골키퍼 정면을 향하기도 했다.
머잖아 이재성을 대신해 황희찬이 들어갔다. 황희찬은 이재성이 뛰던 중원 부근으로 자리를 잡았다. 후반 15분, 한국에 결정적 찬스가 찾아왔다. 좌측으로부터 발원한 빌드업이 우측의 이강인에게 도달했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볼을 내준 손흥민의 패스도 좋았다. 하지만 이강인의 원 터치 슛은 문전 높이 떴다.
팔레스타인의 깊은 수비는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강인의 얼리 크로스를 바탕으로 하는 플레이가 위협적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19분, 이강인의 발끝을 떠난 크로스가 전방 오세훈의 헤더로 연결됐다. 팔레스타인 골키퍼의 선방이었다. 이후 설영우와 황문기가 빠지고 황재원과 이명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측면 수비수의 기동력을 확보하려는 듯한 홍명보 감독의 계산이었다.
후반 26분엔 이강인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심판은 프리킥을 선언했다. 이강인의 킥은 정교했으나 팔레스타인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35분에도 한국에 좋은 찬스가 찾아왔다. 이강인의 롱 킥이 좌 측면을 질주하는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그러나 손흥민의 터치가 길어 팔레스타인 골키퍼가 잡아냈다.
후반 39분엔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하는 공격이 다시금 팔레스타인을 위협했다. 이강인의 크로스가 오세훈의 머리로 연결됐다. 오세훈의 헤더는 재차 팔레스타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막바지엔 황인범이 빠지고 이동경이 들어갔다. 후반 42분엔 한국에 이날 최고 찬스가 찾아왔다. 최후방에서 볼이 넘어왔고 손흥민이 골키퍼를 제치며 슛 각도를 열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발끝을 떠난 볼은 골대를 강타하며 튀어나왔다.
추가 시간은 8분이었다. 후반 45+3분엔 팔레스타인의 카운터가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조현우의 선방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리듬이 격하게 오가는 경기 막판, 게임은 0-0으로 종료됐다. 홍명보호는 3차 예선 첫 경기부터 이기지 못하며 시작점에 탄력을 받지 못하게 됐다. FIFA 랭킹 96위를 상대로 거둔 충격의 무승부였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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