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의 공을 따라한다?’ 메이저리그, AI 피칭 머신 논란
[앵커]
단순히 공을 던져주는 것을 넘어 투수의 공을 그대로 모방하는 이른바 AI 피칭 머신이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화제인데요.
일각에선 불공평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기술 발전으로 인한 변화를 막을 순 없어 보입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면 속 가상의 투수가 마치 진짜 투수처럼 공을 던집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유행 중인 신기술 피칭 머신인데 좌우완, 구종을 가리지 않고 모든 투수의 공을 흉내 냅니다.
실제로 대타로 나온 타자가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을 쳐 낸 뒤 새 피칭 머신 덕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습니다.
타자들은 멋진 기술이라고 찬사를 보냈지만, 투수들은 타자만 미리 대결을 펼쳐 볼 기회를 갖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투구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AI 기술이 활용돼 투구폼과 볼 배합, 회전까지 따라 하는데 투수 입장에선 자신의 투구를 도둑맞은 셈입니다.
올 시즌부터 경기 도중에도 이 기계를 활용한 훈련이 허용돼 논란은 커졌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심 반기는 눈치입니다.
과학적인 투구 훈련법의 발달로 투수의 구속은 계속 올라간 반면, 타자의 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카일 바디/보스턴 기술 고문 : "새 기술의 도입으로 투수가 타자를 앞서간 것이 10년이 넘었습니다. 이제 타자도 싸우기 위해 새 기술을 받아들였습니다."]
현재 19개의 메이저리그 팀과 3개의 일본 팀이 이 기계를 도입한 상황.
ABS로 많은 변화를 맞이한 KBO처럼 기술의 발전이 스포츠의 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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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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