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에 한국인 이름 낙서?…필리핀 ‘다이빙 성지’ 폐쇄
[앵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필리핀 보홀주의 유명 휴양지가 무기한 폐쇄됐습니다.
바닷속 산호에서 낙서가 발견됐기 때문인데, 낙서 가운데 한국인 이름으로 추정되는 글자도 있었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노클링과 다이빙 장소로 유명한 필리핀 보홀주 버진아일랜드.
이곳 일부가 무기한 폐쇄됐습니다.
[필리핀 GMA 뉴스 : "보홀주의 지방 정부가 인기가 많은 다이빙 사이트를 (2일부터)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유는 바닷속 산호초가 낙서로 훼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경 3m가 넘는 산호 표면에 영어 글자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한국인 이름으로 추정되는 글자도 보입니다.
한 다이빙 강사가 최근 낙서가 늘어난 것을 발견해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필리핀 당국이 조사 끝에 폐쇄를 결정한 겁니다.
나아가 보홀주 주지사는 산호초 훼손에 대한 정보를 주는 사람에게 우리 돈 약 118만 원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만든 영상을 올렸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음성변조 : "물고기도 가까이 볼 수 있고 사진도 잘 나오고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실제 산호초에 낙서를 하는 사람은 사진을 찍어주던 현지 업체 직원.
천 개가 넘는 댓글엔 한국인 비난도 있었지만, 실제 행위자는 보홀 주민이었다, 규제를 해야 한다는 댓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당국은 환경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 폐쇄 조치가 과하다는 현지 반응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산호 서식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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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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