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서도 "복지 장·차관 사퇴"...야당 "비상협의체"
"대통령에 부정확한 보고·반복된 실언 책임"
나경원 "잘못된 발언 갈등 키워…새 판 짤 때"
야당 "대통령 응급실 방문, 보여주기식 쇼"
[앵커]
의료대란 우려가 갈수록 깊어지자, 여당 내에서도 주무 부처인 복지부 장·차관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은 지금까지 문제를 키운 건 윤석열 정부라며 비상협의체 구성에 협조하라고 거듭 압박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민의힘 내에서도 보건복지부 장·차관 책임론이 제기됐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보고로 대통령 입에서 응급실이 원활하게 가동된다는 말이 나오게 해 정부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겁니다.
고열이나 복통, 출혈 정도는 응급실에 가지 말라거나 의사 증원은 정부 정책이니 의사들과 합의할 이유가 없다는 등 반복된 실언도 문제 삼았습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입장을 바꾸고 말실수를 연발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세우다 상황을 악화시켜온 게 사실입니다. 책임을 통감하고 당사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시기를 촉구합니다.]
중진 의원의 입에선 부처 수장들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망정 순간순간 잘못된 발언으로 갈등을 더 키웠다며 새 판을 짜자는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전격시사') : 이제는 새 판을 짜줘서 새로운 협상 판으로 우리가 이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동훈 대표는 당 차원의 의료개혁특위를 보강해 의료현장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겠다며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의 응급실 방문을 고리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민주당은 보여주기식 쇼만 해선 의료체계 붕괴를 막을 수 없다며 '비상협의체 구성'에나 협조하라고 직격했습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그동안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의 언행을 생각하면 응급실 방문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건 당연합니다. 야당이 제안하고 있는 비상협의체는 왜 계속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까?]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의료특위 위원장인 인요한 의원의 수술 부탁 정황이 담긴 문자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른바 '빽'이 있는 권력층은 의료붕괴와 상관없다는 거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했는데,
인 의원은 이미 수술 일정이 잡힌 상황이었고 의사한테 잘 부탁한다는 말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을 들어준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날로 확산하는 의료공백 사태 우려에 집권여당에서도 돌파구를 찾는 모습인데, 자칫 정부 기조와 엇박자를 낼 경우, 당정갈등 양상은 더 격화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양영운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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