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올해 연고전은 4종목만... 럭비 경기가 빠진 이유는

김보경 기자 2024. 9. 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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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9월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고려대·연세대 친선경기대회(고연전)에서 고려대(왼쪽)와 연세대 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잇다. 정기 고연전은 야구·농구·아이스하키·럭비·축구 5개 종목에서 두 대학 선수들이 겨루는 대회다. 고려대가 행사를 주최하는 해에는 연고전, 연세대가 주최하는 해에는 고연전이 정식 명칭이다. /뉴스1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024 정기 연고전(홀수해는 고연전) 행사에서 럭비 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52번째로 열리는 올해 행사를 주최하는 고려대는 “연세대 측으로 발송한 럭비 경기 취소 요청을 연세대가 수용하면서 올해 럭비 경기는 열지 않기로 최종 확정됐다”고 5일 밝혔다.

럭비 경기가 취소된 건 지난달 19일 고려대 럭비부 소속 선수 A씨가 전지훈련 중 사망한 데 따른 추모의 의미다. 고려대에 따르면 당시 일본 이바라키현 류가사키시에서 훈련을 받던 A씨가 탈진 증세를 보여 응급처치 후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튿날인 20일 오후 사망했다. 현지 검시 결과 별도로 밝혀진 사인(死因)은 없었고, A씨 부모의 뜻에 따라 현지에서 화장도 진행됐다고 한다.

이에 고려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데 따라 추모의 의미로 경기를 취소하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연세대도 “고려대 측 상황을 이해해 럭비 경기 취소 요청에 동의했다”고 5일 밝혔다.

럭비 경기가 취소돼 이번 연고전에서는 야구·아이스하키·농구·축구 4종목 경기만 진행된다. 양 대학 럭비부는 훈련 휴지기를 가질 계획이다. 고려대 체육위원회에 따르면 정기 고연전·연고전이 시작된 1965년 이래 럭비 경기만 취소된 건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1999년 이후 25년 만이다. 지난 2019년에는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럭비와 축구 경기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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