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농작물 작황 부진…농가 근심
[KBS 대구] [앵커]
올해 여름은 유난히 길었던 폭염에다 기록적인 집중호우까지 이상 기후 현상이 잦았습니다.
이같은 기후 변화로 농작물 생육이 부진해지고 아예 농사를 망치는 경우도 있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 파종한 인삼밭입니다.
초록빛을 띤 인삼잎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계속된 폭염에 인삼잎과 줄기가 타들어 가면서 성장을 멈춘 겁니다.
올해 수확을 앞뒀던 농민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허성호/영주시 풍기읍 : "7~8년 걸리는 작물인데, 한해 폭염이 이렇게 지나가고 나면 인삼 굵기가 엄청 안 굵어지거든요."]
경북농업기술원은 인삼 주산지인 영주를 비롯해 예천, 상주 등 경북 북부 지역 인삼밭의 20~30%가 고온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실제 올여름 경북 북부 지역의 폭염 일수는 38일로, 지난해보다 2배 많았습니다.
[장명환/경북도농업기술원 풍기인삼연구소 : "충분히 인삼이 자라지 못해서 (내년에는) 수량적으로 20~30% 감소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수확이 한창인 고추도 마찬가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뿌리가 완전히 물에 잠겼고 이후 폭염으로 고추 시들음 증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경북 고추 재배면적의 12%가 시들음 증상을 보이는데, 이는 예년의 6배 수준.
여기에다 고추 바이러스와 탄저병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대홍/경북도농업기술원 영양고추연구소 : "8월 말부터 해서 비가 다시 와서 생육 후기에 탄저병이 확 늘 수가 있습니다. 담배나방 방제를 가장 중점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땀 흘려 지은 농사를 망친 농민들, 이상 기후가 앞으로 더 잦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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