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퇴임 후 ‘살 곳’도 안 정해졌는데…경호시설 신축 예산 ‘140억’ 전임 두 배
“수도권 단가 반영 추정치”
대통령실 뒤늦게 해명 나서
윤석열 대통령 퇴임 후 거주할 사저의 경호시설 신축 예산이 140억원으로 문재인·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업비의 2배 규모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수도권 부지 단가를 반영한 결과이며 아직 예산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기획재정부에서 제출받은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사업설명자료’에 따르면 기재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윤 대통령 사저 인근 경호시설 신축 비용으로 11억6900만원을 편성했다. 착공하는 2026년도에는 119억8800만원, 완공 및 입주가 이뤄지는 2027년도에는 8억2300만원이 편성됐다. 3년간의 비용을 모두 합하면 139억8000만원이다. 이는 문재인·박근혜 두 전임 대통령 각각의 사저 경호시설 예산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시설에는 62억원이 쓰였고, 박 전 대통령 때는 67억6700만원이 들었다. 박 전 대통령 사저 경호시설 예산이 현재까지 역대 최대치다.
대통령실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예산 추정치를 두고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통령 퇴임 후 거주할 사저 경호시설 예산은 통상 임기 3년차부터 다음해 예산에 반영한다.
대통령실은 또 “사업비가 역대 대통령보다 큰 것은 주로 지방에 사저를 둔 역대 대통령과 달리 부지가 서울이나 경기에 위치할 가능성을 고려해 수도권 부지 단가를 잠정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 경기 지역의 평균적인 부지 단가를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아직 사저 위치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결정될 경우 세부 예산안이 추가 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부지 면적은 문·박 두 전직 대통령 사례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건축 비용도 두 전직 대통령과 비슷한 규모라고 밝혔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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