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작업장서 과로사”…“냉방 속 적정 노동”

오정현 2024. 9. 5. 21: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얼마 전 KCC 전주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노조와 유족은 열악한 근로 환경에 과로사했다고 주장하지만, 회사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부검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KCC전주2공장에서 50대 노동자 최 모 씨가 숨졌습니다.

최 씨는 출근 1시간여 만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책임을 다해라! 다해라!"]

노동조합 측은 가혹한 노동 환경이 최 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말합니다.

12시간 맞교대 등 주 평균 56시간 노동에 시달렸고, 30도 넘는 찜통 작업장을 견디기 어려웠을 거란 주장입니다.

[최종철/화섬식품노조 KCC전주 도료지회장 : "30에서 34도. 저희들이 외부 온도, 내부 온도 다 표시를 해놨어요. 이분의 주된 업무는 95%, 90% 뜨거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데…. 총 7번에 걸쳐서 저희가 (에어컨 설치를) 요구했어요, 4년 동안. 안 고쳐졌어요."]

[최규승/사망 노동자 유족 : "공장장님 계시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내내 시원했습니다. 아빠도 이런 환경에서 일했다면 과연 사망을 했을까요?"]

이에 대해 KCC 공장 측은 노조와 유족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작업장이 평소 30도를 웃도는 건 맞지만, 선풍기가 비치돼 있고, 숨진 최 씨의 노동 시간의 70% 가량은 에어컨이 있는 작업실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합니다.

또 평균 근무 시간이 50시간이 안돼 과로로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KCC는 책임 소재에 대한 모든 논의는 부검 결과가 나와야만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고인의 작업 환경을 공개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는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