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앞두고 양팔 절단, 아내는 내 곁 지켰다”…패럴림픽 감동 사연

김명일 기자 2024. 9. 5. 21: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황태 선수가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로 3세 다리 인근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PTS3 등급 경기에서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뉴시스

상견례를 한 달여 앞두고 양팔 절단 사고를 당했던 2024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김황태(47) 선수의 사연이 알려졌다.

김황태 선수는 5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파리 센강을 헤엄친 최초의 한국인이다”라며 기뻐했다.

양팔이 없는 김황태 선수는 지난 2일(현지시각) 열린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PTS3 등급 경기에서 1시간24분01초를 기록, 11명 중 10위를 기록했다. 김황태 선수는 센강에서 750m를 헤엄치고, 사이클 20㎞, 육상 5㎞ 코스를 달려 완주했다.

김황태 선수는 “사전 연습 때는 유속이 느렸는데, 본 경기 때는 더 빨랐다”며 “모든 영법을 써봤는데 답은 배영이었다. 살아남는 게 목표였다. 지난해 사전대회까지 두 번이나 센강에서 살아남았으니 만족한다”고 했다.

최선을 다한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고, 파리 시내에서 김황태 선수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김황태 선수는 “소셜미디어로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김황태 선수. /뉴시스

김황태 선수는 2000년 8월 전선 가설 작업을 하다가 고압선에 감전돼 양팔을 잃었다. 양가 상견례를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7년째 교제하고 있던 아내 김진희씨는 김황태 선수 곁을 지켰고, 현재도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아내 김씨는 현재 김황태 선수의 핸들러(경기 보조인)다. 종목과 종목 사이 경기복 환복과 장비 착용 등을 돕는다. 트랜지션(다음 종목 준비 과정) 시간도 경기 시간에 포함되는데 아내가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김황태 선수는 “아내는 항상 희생했다. 2007년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는 항상 주말에 집을 비웠다. 딸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다.

김진희씨는 “이제는 남편이 편안하게 운동했으면 좋겠다”며 “가족과도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