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표는 끝…‘챔프반지’ 여정은 시작”
김하진 기자 2024. 9. 5. 21:40
삼성 박병호에게
통산 400홈런
시즌 20호포란…
삼성 박병호(38) 지난 3일 대구 롯데전에서 개인통산 399호 홈런을 친 뒤 자신의 400번째 홈런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혹여 이럴 때는 ‘아홉수’에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최상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박병호에게 징크스 따위는 없었다. 박병호는 다음날 바로 400홈런 고지에 올랐다. 대구 두산전에서 첫 타석에서부터 큰 타구를 날렸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타석을 떠난 가운데 공이 담장을 넘긴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기록 달성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동료들을 바라보면서도 뭉클함까지 느꼈다.
박병호는 이승엽 두산 감독, 최정(SSG)에 이어 KBO리그 역사상 400홈런을 달성한 세 번째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로 뛰던 2015년 6월3일 포항 롯데전에서 400홈런 고지에 닿았다. 박병호는 이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기록을 이어갔다. 더구나 상대 더그아웃의 이승엽 감독 앞에서 쏘아 올린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4일 두산전을 마치고 400홈런에 대해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데뷔 후 6차례나 홈런왕을 차지하며 홈런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면서 400홈런에 대한 열망이 점차 커졌다. 박병호는 “통산 홈런 개수가 300개 후반으로 접어들자 400개를 달성 못 하고 은퇴하면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고 했다.
박병호는 개인적인 목표를 잡아두는 성격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그는 “400개는 돌파하고 은퇴하고 싶다라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4일 현재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최정의 491개다. 이어 이승엽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467홈런으로 2위에 올라있다. 박병호가 그들의 뒤를 따른다.
그러나 박병호는 그 이상의 기록은 원하지 않는다. 그는 “사실 내년 시즌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입장이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매일 ‘내년에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곤 했다”며 “당장 이승엽 감독님 기록을 넘는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그냥 400홈런을 돌파한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이 감독이 은퇴하기 전 함께 같은 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박병호는 “저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이 감독님, 최정과 400홈런 대열에 들어간 것만으로 굉장히 뿌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솔직히 다 끝났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병호는 시즌 20호 홈런도 달성했다. 2012년 넥센(현 키움)에서 31홈런을 친 뒤 2022시즌까지 9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던 그였지만 지난해에는 18홈런에 그치며 이 기록이 끊겼다. 다시 20홈런 고지를 밟은 그는 “작년에 20홈런 기록이 깨져서 많이 아쉬웠다”며 “내가 장타력이 떨어지면 올시즌 초반처럼 얼마든지 또 부진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다시 20홈런을 돌파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 5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던 그는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986년생으로 불혹을 바라보는 그는 삼성이 그의 야구 인생에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고 뛴다.
개인적인 목표를 이룬 박병호는 팀이 바라는 곳을 향해 함께 뛰어가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과 한국시리즈를 가서 우승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박병호는 여러 차례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정작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가 없다. 삼성에서 우승 한까지 푼다면 박병호로서는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룰 수 있다.
삼성의 일원이 되어 직접 팀 분위기를 느껴본 박병호는 “밖에서 바라봤을 때에는 잘 몰랐던 팀이었는데 와서 보니 어린 선수들과의 조합이 굉장히 좋다”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지킬 건 지킨다. 구자욱이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야수 최고참 강민호 형이 분위기를 이끌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했다.
박병호도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등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해주고 있다. 그는 “나도 원래는 뒤에서 서포트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나서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 팀 분위기에 동참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통산 400홈런
시즌 20호포란…
은퇴 전 꿈 이룬 것만으로 만족
이승엽 467홈런 도전? 그건 좀…
작년 못 친 ‘20홈런’ 돌파 의미도 커
마지막 팀이란 각오로 온 대구
동료들과 KS 우승 축배를
삼성 박병호(38) 지난 3일 대구 롯데전에서 개인통산 399호 홈런을 친 뒤 자신의 400번째 홈런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혹여 이럴 때는 ‘아홉수’에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최상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박병호에게 징크스 따위는 없었다. 박병호는 다음날 바로 400홈런 고지에 올랐다. 대구 두산전에서 첫 타석에서부터 큰 타구를 날렸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타석을 떠난 가운데 공이 담장을 넘긴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기록 달성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동료들을 바라보면서도 뭉클함까지 느꼈다.
박병호는 이승엽 두산 감독, 최정(SSG)에 이어 KBO리그 역사상 400홈런을 달성한 세 번째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로 뛰던 2015년 6월3일 포항 롯데전에서 400홈런 고지에 닿았다. 박병호는 이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기록을 이어갔다. 더구나 상대 더그아웃의 이승엽 감독 앞에서 쏘아 올린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4일 두산전을 마치고 400홈런에 대해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데뷔 후 6차례나 홈런왕을 차지하며 홈런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면서 400홈런에 대한 열망이 점차 커졌다. 박병호는 “통산 홈런 개수가 300개 후반으로 접어들자 400개를 달성 못 하고 은퇴하면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고 했다.
박병호는 개인적인 목표를 잡아두는 성격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그는 “400개는 돌파하고 은퇴하고 싶다라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4일 현재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최정의 491개다. 이어 이승엽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467홈런으로 2위에 올라있다. 박병호가 그들의 뒤를 따른다.
그러나 박병호는 그 이상의 기록은 원하지 않는다. 그는 “사실 내년 시즌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입장이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매일 ‘내년에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곤 했다”며 “당장 이승엽 감독님 기록을 넘는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그냥 400홈런을 돌파한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이 감독이 은퇴하기 전 함께 같은 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박병호는 “저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이 감독님, 최정과 400홈런 대열에 들어간 것만으로 굉장히 뿌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솔직히 다 끝났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병호는 시즌 20호 홈런도 달성했다. 2012년 넥센(현 키움)에서 31홈런을 친 뒤 2022시즌까지 9시즌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던 그였지만 지난해에는 18홈런에 그치며 이 기록이 끊겼다. 다시 20홈런 고지를 밟은 그는 “작년에 20홈런 기록이 깨져서 많이 아쉬웠다”며 “내가 장타력이 떨어지면 올시즌 초반처럼 얼마든지 또 부진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다시 20홈런을 돌파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 5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던 그는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986년생으로 불혹을 바라보는 그는 삼성이 그의 야구 인생에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고 뛴다.
개인적인 목표를 이룬 박병호는 팀이 바라는 곳을 향해 함께 뛰어가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과 한국시리즈를 가서 우승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박병호는 여러 차례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정작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가 없다. 삼성에서 우승 한까지 푼다면 박병호로서는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룰 수 있다.
삼성의 일원이 되어 직접 팀 분위기를 느껴본 박병호는 “밖에서 바라봤을 때에는 잘 몰랐던 팀이었는데 와서 보니 어린 선수들과의 조합이 굉장히 좋다”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지킬 건 지킨다. 구자욱이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야수 최고참 강민호 형이 분위기를 이끌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했다.
박병호도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등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해주고 있다. 그는 “나도 원래는 뒤에서 서포트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나서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 팀 분위기에 동참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포츠경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스경X이슈] 김광수 vs 티아라 화영, 진짜 싸움 시작인가…12년 전 왕따 사건 ing
- [스경X이슈] 율희, 최민환 ‘업소 논란’ 속 활동 시동··· 양육권 가져오나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커플템 NO” 정우성·신현빈, 열애설 초고속 부인
- 나나 “다섯 배 정도 아픈 것 같다”···타투 제거 시술 공개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종합] ‘돌싱글즈6’ 역대 최다 4커플 나왔다, 행복 출발
- 남현희, 누리꾼 30명 ‘무더기 고소’
- [공식] 배우 곽시양·임현주 커플 결별···“좋은 동료로 남기로”
- 백종원, 5000억대 주식부자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