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늘어나면 뭐하나' 중국 좌절, 1차전부터 대패로 출발...'미토마-미나미노 골' 일본, 중국에 7-0 압승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일본은 여전히 강했다. 중국은 시작부터 월드컵 꿈을 포기할 법한 패배를 당했다.
5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중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1차전이 열렸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 이상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일본이 종료 직전까지 중국의 골망을 7번이나 출렁이면서 7-0 대승을 만들었다. 중국은 첫 경기부터 전의를 상실할 대패로 월드컵과 벌써 멀어졌다.
일본과 중국이 속한 C조는 3차예선에서 죽음의 조라 할 만하다. 톱시드 레벨인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두 몰렸다. 여기에 중동의 다크호스 바레인, 신태용 감독을 통해 전력이 급상승한 인도네시아까지 체급이 비슷한 국가가 배치됐다.
중국은 조 추첨 직후부터 월드컵 진출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내심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북중미 월드컵에는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이 8.5장이 되면서 내심 기대감을 품어왔다. 그러나 강호들이 즐비한 C조에 들어가면서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여왔다.
대진이 완성되고 중국 '시나스포츠'는 "3차 예선 대진이 정해진 결과 조 4위을 향한 목표에 비관적인 입장이 나오고 있다"며 "중국에 있어 3차 예선은 거의 월드컵과 맞먹는다. 정상적이라면 조 5위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최하위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4위로 다음 단계에 진출하는 것도 어쩌면 놀랄 만한 결과"라고 꽤 자조 섞인 면을 보였다.
하필 첫 상대도 일본이었다. 그것도 일본 원정에 나서야 했다. 일본은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어오고 있다. 2018 러시아 대회와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연달아 16강에 올라 아시아 강호 면모를 잘 보여왔다. 죽음의 조에서도 일본이 1위로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일 만큼 전력이 아주 강하다.
예상대로 일본은 홈에서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아주 좋은 출발을 했다.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은 일본은 후반에도 골 행진을 멈추지 않으면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반대로 중국은 첫 경기부터 반전을 이뤄내지 못해 탈락 걱정을 안게 됐다.
일본은 유럽파가 선발 대부분을 형성했다. 쿠보 다케후사와 도안 리츠, 미나미노 다쿠미, 마치다 고우키, 우에다 아야세, 미토마 카오루, 엔도 와타루, 모리타 히데마사, 이타쿠라 고, 다니구치 쇼고, 스즈키 자이온이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선 중국은 우레이와 장위닝을 중심으로 장광타이, 주천제, 수하오양, 양제시앙, 리우양, 장센룽, 시에웨넹, 리유아니, 왕달레이 등 자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킥오프와 함께 일본은 공격 일변도로 나섰고, 중국은 포백 수비를 바탕으로 수비에 열을 올렸다. 뒤로 물러선 중국 수비를 뚫기 위해 일본은 드리블이 좋은 미토마를 활용했다. 경기 초반 미토마가 왼쪽을 자주 돌파하면서 서서히 균열을 만들었다.
일본은 미토마에게 중국 수비가 집중되자 영리하게 오른쪽을 노렸다. 쿠보가 왼발로 각을 좁힌 뒤 문전으로 올려주는 크로스가 날카로웠다. 전반 10분 일찍 일본이 뚫어냈다. 쿠보의 패스를 도안이 헤더 슈팅을 했다. 왕달레이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이어진 코너킥에서 엔도가 프리 헤더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자신감이 붙은 일본은 슈팅을 늘려갔다. 위축된 중국은 계속 위기를 허용했다. 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일본의 득점 여부를 살피는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다. 왕달레이 골키퍼가 볼을 잡은 위치가 골라인을 넘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왕달레이 골키퍼 덕분에 중국이 한숨 돌렸다.
오히려 일본이 화가 났는지 볼 점유율을 73%까지 끌어올리며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도안이 오른쪽에서 반대편 골대를 향해 길게 크로스를 올렸고, 미토마가 헤더골을 넣어 2-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았다.
제공권을 활용해 중국을 무너뜨린 일본은 후반 미나미노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미나미노는 후반 6분과 12분 연거푸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미나미노의 2골로 4-0으로 점수차를 벌린 일본은 도안과 미토마를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였다. 이들 자리는 똑같은 유럽파 이토 준야와 마에다 다이젠이 메웠다.
일본은 남은 시간에도 공격 성향을 멈추지 않았다. 중국이 내려선 채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자 계속해서 반코트로 운영했다.
다섯 번째 득점은 모처럼 대표팀에 복귀한 이토의 몫이었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도중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대표팀에서 퇴출됐던 이토가 이날 돌아와서 5-0을 만들었다.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이 중국 수비수 맞고 굴절되는 행운이 더해졌다.
일본의 골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교체로 들어간 이토와 마에다가 후반 42분 6번째 골을 합작했다. 이토의 절묘한 측면 크로스를 마에다가 문전에서 가볍게 머리로 받아넣어 6-0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끝나갈 무렵 쿠보의 7번째 골까지 터지면서 홈에서 최고의 출발을 한 일본은 오는 11일 바레인 원정을 떠난다. 바레인도 이날 강호 호주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켜 쉽지 않은 2차전을 예고한다.
대패로 3차예선을 시작한 중국은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기에 연패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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