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 응급실 수용 거부…“심정지 대학생 중태”
[앵커]
광주광역시의 한 대학에서 20대 학생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백여 미터 떨어진 같은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하려 했는데, 환자가 많다며 진료를 거부 당했습니다.
해당 학생은 이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직까지 의식 불명 상태입니다.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선대학교 캠퍼스 잔디밭에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오늘 아침 7시 40분쯤 이곳에서 20대 여학생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불과 백여 미터 떨어진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여학생을 이송하려 했지만, 응급실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소방관계자/음성변조 : "처음에 출동했을 때는 의식ㆍ호흡이 없어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조대에서는 수용이 안 된다고 해서..."]
구급대원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조선대병원의 '스마트 의료지도' 전용 회선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심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과 화상 통화로 응급처치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전화를 받은 응급실 의사가 "심정지 환자나 도착 전 사망 환자는 못 받는다"고 답한 겁니다.
당시 조선대병원 응급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없이 외과와 정형외과 의사만 근무중이었습니다.
구급대원은 일반 전화로 조선대병원 응급실에 다시 연락했지만, 응급실은 두 차례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여학생은 결국 인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조선대병원 측은 "당시 응급 외과수술이 있었고, 다른 환자가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대병원 응급실은 당초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를 합해 18명이 근무했지만, 전공의 사직 이후 전문의 7명만 일하고 있고, 이번 주부터 매주 수요일 다른 진료과 지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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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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